무거운 '습설'에 한파·강풍까지...시설물 붕괴·동파 걱정 태산
[앵커]
호남과 충청지방에 많은 눈이 이어지고 습니다.
이번 눈은 물기를 많이 머금어 무거운 이른바 '습설'인데요.
폭설이 계속되면서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시설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내내 쉴새 없이 쏟아진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주민들은 동이 트자마자 빗자루와 넉가래로 밤새 쌓인 눈을 치웁니다.
아무리 치우고 치워도 계속 쌓이는 눈에 길이 얼어붙어, 행여나 넘어질까 봐 걱정입니다.
[유현식 / 영광 단주마을 이장 : 넘어지면 안 좋죠. 왜 그러냐면 노약자들이 많다 보니까 지금은 힘이 없잖아요, 다리가…. 그래서 까딱하면 넘어지고 해서 그것이 불편하죠.]
도로에서는 제설 차량이 쉼 없이 달리며 눈을 도로 밖으로 밀어냅니다.
빙판길에 눈보라까지 겹쳐 차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계속된 폭설로 이렇게 비닐하우스에도 눈이 쌓이고 있습니다.
수분을 머금어 무거운 눈인 '습설'이 지속해서 내리면 구조물이 주저앉거나 부서질 수 있어서 우려됩니다.
많은 눈에 강한 바람, 높은 파도까지 겹치면서 바닷길과 하늘길 운항도 통제가 잇따랐습니다.
또 지리산 자락인 전남 구례 성삼재 등 산간 도로와 무등산, 월출산 탐방로도 막혔습니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한 전라남도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강추위에도 소독 시설이 잘 작동하는지 점검에 나섰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소독 시설들이 동파되거나 얼어서 작동이 안 되니까 AI 관련 대책을 확실하게 좀 그 부분, 취약지를 점검 잘해요.]
많은 눈도 문제지만,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을 오가는 것도 걱정거리입니다.
기상청은 수도 계량기와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 보온 상태를 점검하고 동파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촬영기자 : 김경록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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