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열 번도 안 입고 버려지는 교복…자원 낭비
[KBS 춘천] [앵커]
요즘 아파트 의류수거함을 가 보면 새것 같은 교복이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새 교복비를 지원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교복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산과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나옵니다.
오늘 이 문제 집중 취재했습니다.
먼저, 버려지는 교복, 그 실태를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의 한 의류 수거 업체 선별장입니다.
재킷이나 치마 같은 교복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최근 사흘 동안 들어온 것만 60점이 넘습니다.
버려진 교복의 상태를 보니 낡거나 망가진 곳이 없고 거의 새 옷이나 다름 없습니다.
아깝긴 하지만, 기부하거나 모아둘 곳도 없습니다.
교복을 물려입자는 취지로 생겨났던 '교복 은행'도 지금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박영주/원주지역자활센터 실장 : "신입생들하고 학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도 높았고 많이들 찾아오셨었어요. 몇몇 분들은 왜 계속 안 하냐 이 사업을."]
2020년 강원도에서 무상교복이 도입된 뒤 심해진 현상입니다.
매년 교복비를 새로 주기 때문에 더 이상 교복을 나눠 입고, 다시 입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방민영/학부모 : "교복을 거의 안 입었기 때문에 새거거든요. 처치 곤란한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의류함에 넣는다거나 그렇게 저는 처리를 하고 있거든요. 사실 많이 아까워요."]
학생들도 교복보단 입기 편한 체육복을 선호합니다.
[안미연/학부모 : "(교복은) 일 년에 열 번 정도도 안 입는 거 같아요. 그래서 포괄적으로 체육복이나 생활복 입는 학교는 생활복까지 살 수 있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무상교복 지원 사업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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