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한파·눈 대신 비…이례적인 겨울
[KBS 청주] [앵커]
어제, 오늘 한파가 유난히 춥게 느껴진 건 이번 겨울 날씨가 겨울답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기온 변동이 심하고,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린 이례적인 겨울로 기록될 전망인데요.
자세한 내용을 송국회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기상청이 한파 상황을 관심-주의-경고-위험 단계로 분류해 피해 정도를 4가지 색으로 표시한 지도입니다.
충북은 대체로 노란색인 '주의' 단계인데요.
한파경보가 내려진 제천만 주황색, '경고' 단계입니다.
한파 피해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충북의 이런 강추위가 겨울의 일상이 아니라 일시적인 경향이 돼버렸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사계절이 다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달 9일에는 옥천과 청주의 낮 최고 기온이 무려 2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12월 기상 관측이래 가장 더운 날이었는데요.
딱 2주 뒤, 지난달 23일에는 괴산이 영하 18도, 제천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2주 전의 옥천, 그리고 2주 뒤 괴산의 기온 차가 무려 39도나 벌어졌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절기상 가장 춥다는 20일 대한에는 영상권으로 포근했다가, 불과 사흘 만인 오늘, 다시 영하 14.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또,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충북의 누적 강수량이 104.9mm로 평년의 4배 수준이었습니다.
이 여파로 빗길 사고에 빗길이 얼어서 난 사고, 그리고 빗물이 스며든 고속도로 옹벽이 무너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극단적인 추위와 이상 고온 현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이런 날씨는 건강에, 특히 심혈관계나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작물 생육과 월동 작물의 병해충 발생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겨울 날씨가, 기후 위기가 우리의 삶을 뒤바꿀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영상편집:오진석/그래픽:최윤우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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