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 박슬기 "유산 4번·수술 3번… 설거지하다 하혈한 적도" [금쪽상담소](종합)

강다윤 기자 2024. 1. 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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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둘째를 임신 중인 방송인 박슬기가 과거 유산의 아픔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올봄 출산 예정인 예비 아빠 슬리피와 4년 차 경력직 육아 대리이자 둘째를 품은 박슬기가 고민을 털어놨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날 박슬기는 첫째 딸의 '나도 피나고 싶어', '다치고 싶어'라는 말버릇을 고민으로 꼽았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유산하고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유산을 하면 엄마도 몸을 추슬러야 하니까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아이 머릿속에 '다치고 아픈 것'이 어쩌면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슬기는 "첫 아이를 결혼 4년 만에 얻게 됐다. 내가 궤양성 대장염이라고 장이 좀 약해서 병원에서 오래 통원치료를 하는데 임신 가능성 여부를 여쭤봤을 때 '가능은 하나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며 "그래서 나는 사실 임신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마음을 많이 비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혜가 탁 나타나줬다. 그래서 나는 정말 큰 선물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둘째를 바로 좀 갖고 싶었다. (소예와) 같이 키우고 싶었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기에 아이가 생겼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하혈을 했다"며 "주변에서는 '피 고인 게 나온 거다, 괜찮을 거다'라고 다독여줬는데 병원에 갔는데 아이 심장 소리가 안 들린다고 하더라. 그때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라고 아픔을 털어놨다.

박슬기가 유산의 아픔을 이겨낸 방법은 다름 아닌 첫째였다. 자신의 감정들을 아이한테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슬픔조차 첫째가 어린이집에 간 뒤 곱씹었다고. 박슬기는 "그래도 포기는 안 했다. 나도 남편도 너무 둘째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고 아이를 가졌는데 또 유산이 됐다"며 "유산을 4번을 했는데 수술을 3번을 했고 한 번은 그냥 계류우산이 됐다. 어쨌든 그런 과정들이 계속 반복이 되다 보니까 병원에서는 시험관을 권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 뒤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을 확인한 박슬기는 3개월이 지나고서야 병원에 갔다. 다행히 병원에서 '아이가 너무 건강하게 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박슬기는 "그때는 정말 어떤 걸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뻤다. 원장선생님 붙들고 '감사하다' 하면서 막 울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미소 지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를 들은 이윤지는 "갑자기 말씀 안 드렸던 에피소드가 생각났는데 둘째가 생겼는데 그냥 너무 당연히 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심장소리를 듣고 다음 검진에 첫째를 데려갔다"며 "같이 들어갔는데 잠깐 언니는 나가있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왜 나가있냐. 이걸 같이 들어야 한다'라고 했더니 아이가 유산된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더라"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과 함께 나의 슬픔도 슬픔이지만 진료실 밖에 있는 첫째가 너무 걱정이 됐다. 너무 큰 죄책감이 밀려왔고 그때 무척 속상했다. 첫째 딸한테도 상처를 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오은영 박사는 "유산을 하게 되면 신체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타격이 있지만 마음적으로도 그렇다. 아이를 잃은 것과 유사한 상실감이 오고 절망감이 오고 죄책감이 온다"며 "그 이유를 찾으면서 굉장히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프로그램을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비슷한 아픔을 겪은 경우가 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산 경험이 있을 때 아이와 애착관계를 맺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 지나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유산경험이 있는 45%가 그렇다고 하더라"라며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위로하고 잘 알려주고 지나치게 미안해하거나 자책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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