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전 확대 추세…치솟는 우라늄 가격

박상영 기자 2024. 1. 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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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확산에 가동 증가
러시아, 세계 우라늄 절반 보유
우크라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
원전 25기 한국도 영향 불가피
한수원은 “사실상 6년치 확보”

원자력발전소의 주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원전을 확대하는 국가가 늘어났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우라늄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영향이다.

23일 광해광업공단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등에 따르면 1월 셋째주 기준 우라늄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0.6% 오른 파운드(0.45㎏)당 105.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원전 비중을 확대하는 국가들로 인해 우라늄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주 이후 10주 연속 상승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주요국이 원자력발전을 줄여 2020년까지만 해도 우라늄은 파운드당 20달러 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원전 가동을 늘리자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내놓으면서 우라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우라늄 생산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우라늄 수급이 불안해진 와중에 지난해 7월 대표적 우라늄 채굴 국가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일어난 군사쿠데타로 수급은 더욱 불안정해졌다. 니제르 우라늄은 지난해 유럽연합(EU) 전체 수입량의 25%를 차지한다.

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한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도 변수다. 2028년부터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법안이 미 상원까지 통과할 경우, 우라늄 가격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미 러시아는 선제적으로 우라늄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세계 우라늄 농축 용량의 약 50%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를 제외하면 서방의 주요 우라늄 농축 기업은 2개에 불과해 러시아가 수출을 즉시 금지한다면 그 여파는 상당할 것이라고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원전 비중을 가파르게 늘리고 있는 한국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원전은 25기이며 건설 중인 원전까지 포함하면 28기에 달한다. 여기에 조만간 발표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이 추가될 수 있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미국의 압박으로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면 수급 불안정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미 3년치 우라늄을 확보했고 추가로 3년치를 계약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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