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올림픽서 한걸음 성장하는 ‘평창 키즈’ 임리원
‘평창 키즈’ 임리원(17·의정부여고)이 세계무대 높은 곳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임리원은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1500m에서 2분06초28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임리원은 네덜란드 앙엘 데일먼(17)과 함께 16조에서 달렸다. 데일먼은 작년 독일 인첼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 1000m, 1500m를 석권한 차세대 에이스. 데일먼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질주했고 임리원이 그를 따라가는 양상이 펼쳐졌다. 경기 후 임리원은 “처음에 힘을 너무 많이 쏟았다. 생각보다 더 저조한 성적이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데일먼은 2분02초9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500m(39초28)에 이어 2관왕이다.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닦고 경험을 쌓는 장이다. 임리원도 이날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세계 선수들과 겨루며 값진 교훈을 얻었다. 상대 선수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인 체력 안배, 후반 스퍼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임리원은 “다음 경기, 다음 대회에선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리원은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꿈을 키웠다. 롤모델은 ‘빙속 여제’ 이상화(35·은퇴). 임리원은 2020년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초등부 1500m 1위에 오르는 등 일찍부터 기량을 뽐냈고, 중학교 진학 후에도 전국 대회에서 1~3위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거뒀다. 1500m, 3000m 등 장거리 성적이 특히 좋다. 임리원은 혼성 계주, 매스스타트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1500m 경기에선 허석(17·의정부고)이 1분55초78로 10위에 자리했다. 썰매 종목인 루지에선 김소윤(17·신명여고), 김보근(18), 배재성(17·이상 상지대관령고), 김하윤(16·사리울중)이 팀을 이뤄 계주 4위(2분32초910)에 올랐다.
/강릉=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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