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거주지 공개…교육용 영상까지 배포, 왜?
[앵커]
이번에 입수한 재판 영상은 북한의 내부 교육용인데 특이한 점은 처벌 받는 사람의 혐의는 물론이고 이름과 주소까지 자세하게 모두 공개하는 겁니다.
이런 본보기식 재판과 신상 공개를 통해서 북한 지배층은 강도 높은 내부 기강 잡기를 하는 건데 그 배경을 고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짧은 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은 여성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사람들 속에서 옷차림과 머리 단장을 해괴망측하게 하고, 건전한 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이어, 이름과 거주지까지 명시합니다.
앞서 공개된 북한 내부 교육 영상입니다.
이번에 입수한 영상에서도 마약, 성매매, 절도범들의 신상이 상세히 공개됐습니다.
["서성구역 화초사업소 노동자 강OO!"]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조차 공개재판을 받기도 하고.
["괴뢰(남한) 문화에 유혹돼서 끝내는 자기 앞길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사형까지 집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장미/2020년 탈북 : "불순 녹화물에 대한 사형은 김정은 시대에서 이루어진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엄청 떨었어요. 정말 말도 안 되게 떨었는데 정말로 사형이 이루어졌고..."]
이 같은 신상 공개와 본보기식 재판을 교육용 영상으로 배포한 것은 강력한 내부 기강 잡기라는 분석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당국도 너무 지금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 형벌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는, 통제 수단이 '그거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된 경제난 속에 체제에 대한 불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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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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