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망연자실”…평생 일군 일터 잿더미
[앵커]
설 대목을 준비하던 시장 상인들은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삶의 터전을 보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정부는 우선 긴급한 지원 활동을 위해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배정했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곽동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04년 편의시설을 갖춘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문을 연 서천특화시장.
연면적 7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2층 건물 대부분이 하룻밤 사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20년째 수산물을 팔아 온 권일순 할머니의 가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큰마음 먹고 들여 온 수산물 한 상자는 손도 못 대봤습니다.
[권일순/서천 특화시장 수산동 상인 : "(박대 한 상자를) 어제 가져다가 오늘 껍질 벗겨 널려고 했더니 저녁에 불났다고 하잖아요."]
상인들은 설 대목을 앞두고 성수품을 많이 준비해놓은 터라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고 말합니다.
생필품을 파는 박명자 씨는 돈까지 빌려 물건을 채워놨는데, 한 푼도 못 건지게 됐습니다.
당장 먹고 살 걱정에 막막합니다.
[박명자/서천 특화시장 일반동 상인 : "1년은 걸려야 해요. 시장을 세우려면 금방은 안 세워져요, 이게. 그 1년 동안 산다는 게 막막하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상인들이니까."]
서천 특화시장은 매년 300억 대 매출로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자치단체는 임시 시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복구에는 큰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피해를 본 상인 대부분이 나이 많은 서민들이라 막막함이 더 큽니다.
정부는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지원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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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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