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폭설에 제주공항 결항 사태…2만명 발 묶였다

박용필·박미라 기자 2024. 1. 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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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일부 여객 노선 스톱
수도관·계량기 동파 잇따라
이달 한랭질환자 237명 발생
활주로 제설 작업 강풍과 폭설이 이어진 제주국제공항에서 23일 오전 작업자들이 중장비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째 한파가 이어지면서 이틀간 교통사고로 9명이 다치고 수도관과 계량기 동파도 전국에서 잇따랐다. 제주지역 등에선 항공기 결항으로 2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와 수도권 동파는 104건이다. 서울 60건, 인천 21건, 전북 10건, 경기 9건, 강원 4건 등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420여편이 결항했다.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453편이다.

이날 제주공항 내 3층 대합실은 혹시나 항공기 운항이 이뤄질까 하는 마음에 공항을 찾거나 다음 일정을 예약하기 위해 방문한 체류객으로 종일 북적였다. 서울에서 제주를 찾은 김모씨(45)는 “혹시 몰라 공항에서 대기 중”이라며 “출근해야 하지만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에서 직원이 동파된 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22~25일 올해 첫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강풍과 폭설로 인한 안전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33분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보행자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7시57분쯤에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강풍에 전신주가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이날 오후 5시경 제주시 용담동의 한 도로에서는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다쳤고, 전날에는 전북 정읍 부근 1번 국도 하행선에서 눈길 사고가 일어나 8명이 다쳤다.

한라산 탐방은 전면 중단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 등 일부 구간은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첨단로, 애조로 등도 월동장구를 장착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한랭질환자 수는 237명, 추정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24시간 동안에 내린 눈의 양은 전북 순창 26㎜, 제주 22.2㎜, 전북 정읍 20.6㎜, 광주 13.8㎜, 전북 부안 13.6㎜, 전남 장성 11.5㎜ 등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저기온은 강원 철원 영하 11.3도, 경기 파주 영하 10.7도, 경기 동두천 영하 10.1도, 인천 영하 10.0도, 수원 영하 9.6도, 서울 영하 9.5도였다.

도로 8곳(제주 3, 충남 3, 전남 2)이 통제됐으며 여객선 371개 항로 92척(군산~어청도, 제주~해남 우수영, 목포~홍도, 백령~인천 등)의 운항이 중단됐다. 8개 국립공원 160개 탐방로(무등 60, 내장 21, 설악 15, 변산 15, 월출 13, 다도 28, 한라 7, 오대 1)의 입산이 금지됐다.

박용필·박미라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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