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결항 속출, 2만명 발 묶여...여객선 93척도 스톱

오재용 기자 2024. 1. 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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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끝나고 2주 만에 집에 가려는데 비행기가 결항돼 언제 갈 수 있을지 막막해요.”

올해들어 최강 한파가 찾아온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 대합실에 제주를 떠나려는 이용객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뉴시스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 대합실. 중학생 20여 명이 벽에 걸린 항공기 운항 정보 안내판과 스마트폰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제주도로 동계 전지훈련을 왔다가 발이 묶인 청소년 태권도 선수들이었다. 바로 옆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권 예약 일정을 바꾸려는 승객들이 몰려 대기줄이 100여m에 달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선 순간 최대 초속 23m 강풍과 폭설로 항공기 결항이 속출했다.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국내선 405편과 국제선 20편 등 항공기 총 425편이 결항했다. 제주도에는 22~23일 이틀간 최고 25㎝ 눈이 내려 쌓였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23일 출발 승객 2만여 명이 제주도를 떠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4일에도 폭설과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공항뿐만 아니라 김포공항, 김해공항, 광주공항, 대구공항 등에서도 결항 항공편이 다수 발생했다.

여객선도 발이 묶였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북 군산~어청도, 제주~전남 해남, 전남 목포~홍도 등 항로에서 총 93척이 운항을 멈췄다.

도로는 제주 5곳, 충남 3곳, 전남 2곳 등 총 10곳이 통제됐다.

제주지역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뉴스1

한파 특보가 내려진 서울, 수도권, 강원 등에서는 계량기, 수도관 등 동파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 60건, 인천 21건, 전북 10건 등 총 104건으로 집계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한파와 폭설, 강풍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교통 안전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강원, 충북, 경북 북부 지역 등에는 한파 특보가, 제주도와 호남 서부, 충청 서해안, 울릉도 지역에는 대설 특보가 발령됐다. 해안 지역에는 강풍 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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