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슬기 "둘째 임신 전 유산만 4번...첫째 생각에 슬픈 감정도 숨겨" ('금쪽상담소')[종합]

조윤선 2024. 1. 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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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박슬기가 4번의 유산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결혼 9년 차' 둘째를 임신 중인 박슬기가 출연했다.

이날 박슬기는 "첫째 소예가 관심과 집중이 굉장히 고픈 아이인 거 같다"며 딸이 애정 결핍인 거 같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심지어 딸이 누군가가 다치는 걸 보면 "나도 다치고 싶어. 피 나고 싶어. 도대체 어떻게 다친 거지?"라면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

박슬기는 "그럴 때마다 '그런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면서 소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려고 한다. 그러면 그때는 이해하는데 그런 비슷한 상황이 되면 또 다치고 싶어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좋아진다고는 하는데 왜 계속 반복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윤지는 "내가 둘째 가졌을 때 첫째 안아주는 걸 잘 못했다. 그때 첫째가 많이 예민해졌다"며 "아무래도 첫째가 보기에 엄마 배가 좀 불러오고 뱃속에 동생이 있다는 걸 알아서 그러는 게 아닐까"라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정형돈도 "아무래도 둘째 갖기 전보다는 첫째한테 달라진 게 있지 않냐. 아이들은 미세한 변화도 금방 눈치를 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슬기는 "내가 원래 첫째를 잘 안아줬다. 자주 안아줬는데 사실 둘째 임신 전에 유산 경험이 있다. 그래서 병원에서 아이를 안아주지 말라고 했다. 어쨌든 아이가 15kg 가까이 되니까 되도록 안아주지 말라고 했다"며 "그래서 첫째한테 '탄탄이(둘째 태명)가 배 속에서 자라고 있어서 소예를 안아주면 탄탄이가 힘들어한다'고 타일렀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박슬기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애정결핍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아이 버릇을 잘못 들였나 생각이 살짝 드는 게 난 딸에게 폭풍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과하게 리액션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소예는 애정결핍은 전혀 아니다. 다만 강도가 세고 진해야 하는 아이인 거다. 격한 리액션에서 충족감을 느끼는 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육 과정에서 드러난 원인을 보면 박슬기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육아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뭐든 꽉 채우는 사람이다. 아이와 상호작용을 해줄 때도 언제나 꽉 채우는 거 같다"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삶을 완벽에 기준을 두고 접근하려고 꽉 채우는구나 싶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불편해하고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완벽한 육아를 꿈꿨다는 박슬기는 "내가 정량에 못 미치면 나도 입맛이 없어지고 갑자기 좌절하게 든다"고 인정했다. 오은영 박사는 "열심히 애들 잘 키우는 건 필요한데 기준을 완벽에 두면 너무 힘들어진다. 완벽하지 않은 데서 오는 부분은 결국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남는다"며 "편하고 자연스럽게 키웠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둘째 임신 전 유산 사실을 고백한 박슬기에게 "유산하면 엄마도 몸을 추슬려야 하니까 회복이 될 때까지 주변에서도 건강에 대한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러면 딸의 머릿속에 다치고 아픈 게 엄마의 유산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결혼 4년 만에 첫째를 가졌다는 박슬기는 "궤양성 대장염으로 병원을 오래 다녔다. 임신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을 받아서 임신에 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마음을 비웠더니 갑자기 딸이 생겼다. 정말 큰 선물 같았다"며 "솔직히 둘째를 바로 갖고 싶었고, 적당한 시기에 생겼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하혈을 했다. 병원에 갔더니 아이의 심장 소리가 안 들린다고 했다"며 유산 당시를 떠올렸다.

박슬기는 "슬픈 감정들은 첫째가 있으니까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커서 슬퍼도 아이 없을 때만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둘째를 갖고 싶은 마음이 커서 포기는 안 했다. 그러고 나서 가졌는데 또 유산이 됐다"며 "유산을 총 4번 겪었다. 수술은 3번 하고, 한 번은 계류 유산을 경험했다"며 반복된 유산을 겪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병원에서는 시험관 시술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임신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3개월 정도에 병원을 갔다. 아기가 건강하게 있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유산 후 엄마에게 가려는 아이에게 주변에서는 '엄마 힘들어. 가지 마'라고도 한다. 그러면 아이는 낯선 반응에 당황한다. 엄마가 아프다고 하거나 피가 났다고 하는 걸 들으면 아이에게는 정말 큰 물음표가 생기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엄마의 상황이 아이에게는 주위의 관심으로 인식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아이가 관심을 끌기 위해서 당시 엄마의 모습을 흉내 내는 걸 수도 있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정말로 아프고 싶은 게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진짜 이유를 제대로 알아서 다뤄줘야 한다. 아이 마음을 돌보지 않은 채 안 된다고 타이르기만 하면 해결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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