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달탐사 경쟁 치열…일본은 ‘절반의 성공’
[앵커]
일본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표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도 다누리 호가 달 궤도에 진입해 달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 홍희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이 최근 달 착륙에 성공했죠?
전 세계적으로는 다섯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건데, 달 표면 탐사는 못 했다면서요?
[기자]
일본은 지난해 9월 달 탐사선 슬림을 우주로 보냈는데요.
넉 달여간의 비행을 마치고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은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입니다.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발사된 슬림은 지난 20일 자정에 달 상공 15킬로미터에서 강하를 시작했는데요.
20분 정도 뒤에 달 적도 부근 표면에 착륙했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야마카와 히로시/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대표 : "2024년 1월 20일 0시 20분에 슬림이 달에 착륙했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슬림이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슬림은 높이 2.4m, 무게 200kg의 무인탐사선으로 탑재된 특수 카메라로 달 표면의 광물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탐사선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 전지 발전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약 2시간 반 만에 전원이 끊겨 달 표면 탐사의 임무를 계획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달 착륙에는 성공했지만, 달 표면 조사에는 차질을 빚으면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에서 달 탐사선을 보냈지만 착륙에는 실패했다면서요?
계속 시도할 계획인거죠?
[기자]
미국은 민간 기업들이 달 탐사 경쟁에 치열하게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폴로 17호 이후 51년 만에 민간 기업을 통해 달 표면 탐사를 재개했는데요.
미국 플로리다 우주기지에서는 현지 시각으로 이달 8일에 달 무인 탐사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보냈습니다.
미국 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지원을 받아 발사한 세계 최초 민간 달 착륙선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달 착륙에는 실패했는데요.
[존 쏘튼/애스트로보틱 CEO : "거의 성공한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달로 가는 다음 계획은 성공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민간기업들도 속속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릴 계획입니다.
다음 달에는 인튜이티브 머신의 달 착륙선이 텍사스에서 발사될 예정이고, 이외에도 또 다른 민간기업의 발사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달 표면에 인류를 보내는 미국 정부의 계획도 연기는 됐지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도는 계획은 내년 9월을 목표로,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계획은 2026년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 등 우주 선진국들의 달탐사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래 먹거리와 큰 영향이 있기 때문이겠죠?
[기자]
달 탐사를 통해 인류가 더 깊은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데다가, 각종 자원 발굴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때문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가들이 달 탐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적극적인 달 탐사에 긴장하고 있는데요.
이미 달 착륙에 성공한 중국은 창어 6호를 달 뒷면으로 보내 암석과 먼지 등을 지구로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밖에도 최근 여러차례에 걸쳐 달 표면에 연구 장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루나 27을 보내 다시한번 달 착륙 도전에 나서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던 인도 역시 찬드라얀 4호를 발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앞으로 달탐사에 나서는 국가와 기업들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달 탐사선 다누리를 지난해 쏘아올렸는데요.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을 텐데, 달 착륙은 언제쯤 시도하게 될까요?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다누리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우리 기술진은 2032년에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달 궤도에 진입한지 1년이 조금 넘은 다누리는 지금도 수많은 영상과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는데요.
다누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등에 이어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됐습니다.
여기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면 달 탐사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로켓도 자체 개발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재형/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장 : "국내외 연구 기관, 산업계, 학계와의 폭넓은 협력을 통해서 우주 항공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정부는 2032년 달에 착륙해 자원을 채굴하고, 2045년에는 화성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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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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