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베트남 가장의 무너진 코리안드림...반년만에 입국한 유족은 망연자실

박언 2024. 1. 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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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청주 오송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베트남 국적 30대 노동자 두 명이 25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청주시 오송읍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25층 높이에서 다른 베트남 국적 노동자와 함께 추락해 숨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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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청주 오송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베트남 국적 30대 노동자 두 명이 25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유족에게는 사고 원인을 설명하는 등 후속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에 남겨진 가족이 참다못해 국내로 들어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국적 故 쿠안 씨는 코리안드림을 갖고, 2014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아내 레티화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먼 길을 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온 지 10년째였던 지난해 7월, 두 아이의 가장이었던 당시 36살 쿠안 씨의 꿈은 무산됐습니다. 청주시 오송읍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25층 높이에서 다른 베트남 국적 노동자와 함께 추락해 숨진 것입니다. <인터뷰> 레티화 / 숨진 외국인 노동자 아내 "남편이 너무 갑작스럽게 숨졌고, 가장이 그렇게 돼서 수입이 끊기고 생활이 많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베트남에서 지내던 아내 레티화 씨는 생업을 잠시 제쳐두고, 지난달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여태껏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사과도, 사고 원인도 제대로 설명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레티화 / 숨진 외국인 노동자 아내 "남편이 사고 일어나기 한 달 전에 현장이 높고 위험하다는 건 얘기했어요. 근데 두 달간의 밀린 월급이 있기 때문에 그걸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사후 대처에 미온적이었던 건설업체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노동단체가 나섰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건설업체 관계자와 직접 만나 후속 대책을 처음으로 협의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용 / 민주노총 충북본부 총무부장 "재발 방지 대책입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재방방지 대책을 세울 것인지 그것을 내놓으라는 것이고요. 유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도 포함될 것입니다."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에서는 원·하청의 위반 사항이 30여 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계속 조사 중인데, 건설업체는 그동안 소통 창구가 없던 것뿐, 오늘(22일) 유족에게 직접 사과했고, 앞으로 요구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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