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헐뜯기 바쁜 여야…싸움판된 서천시장

박하늘 기자 2024. 1. 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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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화마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이 여야의 진흙탕 싸움판이 됐다.

화재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을 두고 '정치쇼'라고 칭하는 등 여야는 서로 헐뜯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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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영태 기자

23일 화마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이 여야의 진흙탕 싸움판이 됐다. 화재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을 두고 '정치쇼'라고 칭하는 등 여야는 서로 헐뜯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후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서천시장 화재 피해 아픔은 윤석열, 한동훈 정치쇼를 위한 무대와 소품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상인 대표자들만 만나고 대통령을 기다린 상인들을 만나지도 않고 떠났다고 한다"며 "아무리 윤석열-한동훈 브로맨스 화해쇼가 급했다지만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된 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 '시골사람이라 무시하냐', '불난거 구경하러 왔냐', '우린 어떻게 살란 말이냐'며 절규하는 피해 상인들의 울분과 상실감을 윤 대통령은 알기나 하는가"라며 "상인들을 외면하고 떠난 대통령의 냉정한 처사는 지켜보는 국민들을 돌아서게 했다. 오늘의 대가를 혹독하게, 고통스럽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뭐 눈에는 뭐만 보이나 보다. 모든 것을 정쟁화하는 민주당 특유의 DNA는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정치쇼' 운운하는 민주당 모습은 무도함을 넘어 비정하다"고 맞받아 쳤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물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까지 한달음에 서천으로 달려간 그 마음에 여야가 따로 있겠는가"라며 "난데없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한 위원장의 모습에도 조롱 섞인 억지 비난이 등장했다. 야당 의원, 국무위원, 어린이 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허리 숙여 정중히 인사한 것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따져 물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에도 최소한의 예의와 금도가 필요하다"며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사고 현장을 찾아 크게 슬퍼하는 국민을 위로하고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러한 현장 행보를 하나의 '정치쇼'로 폄훼했습니다. 민주당의 저급한 현실 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주민들의 특별재난지역선포 요청에 윤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행안부는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충남 서천군에 긴급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어떻게 하면 윤 대통령과 여당에 흠집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할 시간에 공당으로서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지 고민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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