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함께” 외치며 ‘양지’로…자객 출마에 비명계 ‘비명’

김윤나영 기자 2024. 1. 23. 2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명’ 양이원영 “양기대는 토호” 비판…광명을 출마 선언
비례 16명 중 10명 집안싸움…임혁백 “인신공격 단호 조처”

친이재명(친명)계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23일 같은 당 비이재명(비명)계 양기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이 의원은 양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비난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비명계 의원 지역구 사냥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양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이 선택한 이재명 대표와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며 경기 광명을 출마를 선언했다. 양이 의원은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양 의원을 향해선 “사적 관계자만을 챙긴 전형적인 토호 정치인”이라며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고 비난했다.

양이 의원은 양 의원이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양 의원에게 “왜 지난 대선 시기 제대로 된 유세 한 번 하지 않았나”라며 “당대표가 검찰 독재의 칼날에 난도질당하는 상황에서 당대표 체포동의안에 왜 가결표를 던지셨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 공정하고 발전적인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며 “경쟁자 역시 같은 당 안에 있는 동지이기 때문에 동지로서의 존중과 배려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 당 일부 국회의원 입후보자 간에 인신공격과 상호 비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조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수진 의원(비례대표)도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과 함께, 이수진은 한다”며 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서대문갑 출마 선언을 철회한 지 하루 만에 지역구를 옮긴 것이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에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윤 의원이 미래대연합 창당을 준비 중인 ‘원칙과 상식’ 소속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친명계 정치인들이 이른바 ‘양지’를 찾아 비명계 의원 지역구 사냥에 나선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비례의원 16명 중 10명이 집안싸움을 예고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4명을 빼고 국민의힘 우세 지역 출마를 선언한 비례의원은 권인숙(경기 용인갑), 최혜영(경기 안성) 의원뿐이다.

친명계 김의겸 의원은 비명계 신영대 의원 지역구인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친명계 이동주 의원은 비명계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천 부평을)에, 김병주 의원은 비명계 김한정 의원 지역구(경기 남양주을)에, 허숙정 의원은 비명계 신동근 의원 지역구(인천 서구을)에 각각 출사표를 냈다.

현역 의원들 간 ‘친명 선명성’ 경쟁 조짐도 보인다. 친명계 유정주 의원은 서영석 의원 지역인 경기 부천정에 출사표를 냈다. 서 의원은 이에 맞서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걸었다. 무주공산이 된 호남 등 민주당 우세 지역 출마자도 있다. 비례 김경만 의원(광주 서을·현역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과 양경숙 의원(전북 전주을·현역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는 호남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전용기 의원은 탈당한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