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탈당 이언주, 돌고 돌아 다시 민주당으로
‘친문 패권’ 비판 후 7년 만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사진)이 24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복당을 권유했고 이 전 의원은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쓴소리를 하다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며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가 복당을 권유했고 이 전 의원이 수락했다”며 “이 전 의원이 24일 복당을 신청하고 25일 이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이 중앙당에 복당을 신청하면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 대표가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서 당선돼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 전 의원은 친문재인(친문)계 패권을 비판하다가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이후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했고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 박재호 민주당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해온 그는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비판하다 지난 18일 탈당했다.
이 대표는 외연 확장 차원에서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지난 21일 SNS에 “정권에 올바른 쓴소리를 하다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집권당 소속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이 전 의원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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