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맣게 탄 서천시장…설 대목 앞둔 상인들 망연자실
[뉴스리뷰]
[앵커]
어젯밤(22일) 충남 서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큰불이 나면서 200개가 넘는 점포가 모조리 불에 탔습니다.
설 대목을 앞두고 평소보다 몇 배 많은 물건을 들여놨던 상인들은 새까맣게 타버린 점포 앞에서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상가 안에서 작은 불꽃이 일더니, 몇분도 되지 않아 불길이 주변으로 번집니다.
시장은 순식간에 시뻘건 불길에 휩싸입니다.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나오고,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22일 밤 11시쯤 충남 서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을 집어삼켰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불은 9시간 만에 꺼졌지만, 화마가 덮친 시장은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김영배 / 서천소방서장> "화재 당시 강한 바람이 불었고요. 건물 구조가 조립식 판넬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화재가 급격히 연소 확대된 상황입니다."
한순간에 터전을 잃어버린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특히, 설 대목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건을 들여놨던 상인들은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김진수 / 시장 상인> "끝에 쪽에 활활 타는데 억장이 무너진다고 해야하나. 어떡하지 나 물건도 많은데 엊그저께 기계도 설치했는데 그거 다 못 쓰겠네. 발만 동동 구르죠."
일부 남아 있는 물건들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버려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은심 / 시장 상인> "명절이니까 물건을 들여왔는데 이렇게 난리가 나서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냉장고에 있는 물건이 썩는다는 게 문제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발화지점이 모두 타버려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시장 복구 기간도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시장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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