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학습 1시간, 수학 3점 하락”

김나연 기자 2024. 1. 23. 2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교육학술정보원, PISA 분석
한국,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OECD 평균보다 대체로 길어
수업시간·잠잘 때 켜두는 등
의존도 높을수록 하락폭 커져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학생의 수학 성적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휴대전화 알림을 켜두는 등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을수록 수학 성적은 더 하락했다.

23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23 디지털교육백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긴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분석 결과가 담겼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주관하는 국제비교 연구로, 만 15세 학생이 읽기·수학·과학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을 갖추었는지 평가한다.

한국 학생이 하루에 노트북과 태블릿 등 디지털 자원을 이용하는 시간은 OECD 평균보다 대체로 길었다. PISA 2022 설문 결과 한국 학생들은 학교 학습 활동에 디지털 자원을 하루 2.2시간(132분) 쓴다고 답했다. OECD 평균(2시간)보다 0.2시간(12분) 길었다. 한국 학생이 주말 중 학습을 위해 디지털 자원을 이용하는 시간은 2.3시간(138분)으로, OECD 평균(1.6시간)보다 0.7시간(42분) 길었다. 주말 여가 활동에 디지털 자원을 사용하는 시간도 한국 학생(4.4시간·264분)이 OECD 평균(3.9시간)보다 0.5시간(30분) 많았다.

디지털 자원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학 성취도는 낮아졌다. PISA 분석 결과 한국 학생은 학습 활동에서 디지털 자원을 사용하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수학 성취도 점수가 3점씩 낮아졌다. OECD 평균(-2점)보다 낙폭이 더 컸다.

여가 활동에서 디지털 자원 사용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는 한국은 4점씩, OECD 평균은 5점씩 수학 성취도 점수가 떨어졌다.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을수록 수학 성취도 점수는 더 크게 떨어졌다. 수업 중 디지털 기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앱) 알림을 켜둔다고 답한 학생은 그러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 성취도 점수가 한국은 27점, OECD 평균은 17점 낮았다.

잠잘 때 알림을 켜두는 학생도 그러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 성취도 점수가 한국은 16점, OECD 평균은 10점 낮았다. 또 ‘디지털 기기가 근처에 없으면 초조하다’고 답한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 점수는 그러지 않은 학생보다 한국 7점, OECD 평균 9점 낮았다.

연구진은 “수업 시간이나 잠잘 때 디지털 기기를 켜두고,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