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앞자리 독점 '사생팬'…"트럼프는 미국의 영웅, 아이언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력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생업도 포기하고 트럼프의 모든 일정을 따라다니는 이른바 '프론트 로우 조', '맨 앞줄에 앉는 사람들'이란 뜻의 지지자들이 있습니다.
강태화 특파원이 이틀에 걸쳐 이들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 로체스터 시청 앞.
차 안에서 한 남자가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유세장 맨 앞줄에 앉기 위해서입니다.
[마이크 포트먼/'프론트 로우 조' 공동대표 : (2016년) 아이오와 트럼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서 맨 앞줄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들은 '프론트 로우 조'라는 이름을 만들었죠.]
이날도 어김없이 1열을 차지한 포트먼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조? 여기 앞줄에 있는 조들이네요. 사방에서 날 따라다녀요. 쫓아낼 수가 없어, 쫓아낼 수가 없어요. 정말 멋져요.]
인디애나에서 3일간 2000㎞의 눈길을 뚫고 온 보람을 느낀 순간입니다.
현재 시간 오후 1시를 막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직 유세까지는 6시간이 남았지만 로체스터 시청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엘 필리피나스/코네티컷 주민 : {당신이 가장 먼저 왔습니다. 언제부터 왜 기다리고 있나요?} 오늘 새벽 2시쯤에 (코네티컷에서) 출발해서 6시에 도착했어요. 그게 제가 그를 사랑하는 방식입니다.]
일주일째 노숙 중인 한 지지자는 트럼프를 미국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에드워드 엑스 영/뉴저지 주민 : 그는 현실의 토니 스타크입니다. 그는 아이언맨 대통령입니다.]
아예 살던 집을 팔고 7년째 전국을 유랑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록키 그래나타/트럼프 홍보 트럭 운영자 : 우리는 사람들에게 (가짜뉴스를) 교육하는 것을 지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국을 돌아다닙니다. {이 트럭이 집이나 다름없다는 거네요?}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
이들은 스스로 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존중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는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크리스 하딩/퇴직 군인 :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요?} 도와야죠. 하지만 우리도 여기 사람들을 먼저 도와야 해요. 노숙자도 많지만 이민자도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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