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협회 보궐선거 재개하기로 결의…대한체육회장 면담도 추진

김기범 2024. 1. 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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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채무로 파산 위기에 놓인 대한테니스협회가 중단되었던 협회장 보궐 선거를 재개하기로 총의를 모아, 향후 협회 정상화에 시동이 걸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지난해 10월 중단된 협회장 보궐 선거를 재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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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김두환 정상화 대책위원장이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수십억 채무로 파산 위기에 놓인 대한테니스협회가 중단되었던 협회장 보궐 선거를 재개하기로 총의를 모아, 향후 협회 정상화에 시동이 걸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지난해 10월 중단된 협회장 보궐 선거를 재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김두환 테니스협회 정상화 대책위원장은 "보궐 선거 중단 사유가 해소된 만큼, 협회 재정 정상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회장 선거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협회장을 선출해 지금도 계속 불어나고 있는 수십억 원의 채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테니스협회는 지난해 8월 제28대 정희균 회장이 개인 비위 문제로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협회장 공석 사태를 맞았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사임 이후 60일 이내에 보궐 선거를 실시해 새로운 협회장을 선출해야 했다. 그래서 협회는 10월 29일 협회장 선거를 치를 계획이었고, 예종석 테니스협회 부회장과 곽용운 전 테니스협회장,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 등 3명이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10월 24일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일부 국회의원들과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아, 선거 중단을 지시했다. 당시 이기흥 회장은 "협회장에 출마한 일부 후보의 문제를 스포츠 윤리센터가 조사하고 있으니 이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선거를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기흥 회장의 발언 직후 대한체육회는 테니스협회에 공문을 보내 선거를 중단시켰다.

그런데 이기흥 회장의 국감장 발언은 사실과 거리가 있었던 거로 밝혀졌다. 스포츠 윤리센터는 전임 28대 정희균 회장의 개인 비위만 조사했을 뿐, 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일절 조사하지 않았다. 결국, 이기흥 회장의 국감장 '실언'으로 인해 중단된 테니스협회장 보궐 선거는 중단 사유가 없어진만큼, 다시 절차를 밟아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 테니스협회 대의원들의 총의였다.

협회는 현재 육군사관학교 테니스 코트 소송 관련, 미디어 기업 미디어윌에 40억 원이 넘는 빚을 갚아야 한다. 미디어윌과 이른 시일 내에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새로운 협회장 선출이 급선무다. 대한테니스협회와 정상화 대책위원회는 조만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면담을 추진하고, 보궐 선거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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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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