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미술 가치 만나는 '수집 작품전' 눈길
변차연 앵커>
작품을 통해 호남미술의 문화적 가치를 알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호남의 자연과 인간 모습부터 5.18 민주화 운동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지난 30여 년간 수집해 공개한 전시회를 최찬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장소: 광주시립미술관 / 광주시 북구 )
지난 1992년에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 그동안 수집한 작품 5천여 점 가운데 호남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 50점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박한빛 / 광주시립미술관 해설가
"1990년대∼2022년까지 모은 소장품을 각 주제에 맞춰 미술관이 수집해 온 성과를 선보이기 위한 전시입니다."
호남의 역사와 풍경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 호남지역의 산천과 사람 모습, 그리고 역사적 사건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조선시대 정원인 ‘담양 소쇄원’과 땅끝마을에 있는 신라시대 사찰 '해남 미황사'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물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논둑을 걷는 정겨운 시골 소녀들, 고기 잡는 노 젓는 배는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인데요.
두 작품 모두 잉크젯 프린트화입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작품도 있는데요.
현장음>
"'배고픈 다리' 인근 아파트에 거주했던 작가는 생생하게 목격하였던 현장을 그대로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다리 밑에서 경계하는 시민군과 주먹밥을 전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인터뷰> 최상열 / 광주시 광산구
"호남 미술인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한 호남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정원을 수놓은 사군자 모습을 담은 작품도 있고, 한국 현대미술의 추상을 이끈 양수화 작가의 자화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한빛 / 광주시립미술관 해설사
"1955년 자화상 그림과 추상 작업에 몰두하였던 1960년대 후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역 정서를 독특한 색채로 담아낸 광주 출신 작가의 한국화 작품도 보입니다.
관람객들은 소박하고 차분한 그림 속으로 빠져드는데요.
인터뷰> 두민주 / 광주시 북구
"호남 예술인들이 활동한 귀한 미술 작품을 쉽게 볼 수 있도록 공유 전시되어 감상 잘했습니다."
인터뷰> 이환희 / 광주시 북구
"미술 작품의 시대별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소치 허련'부터 이어온 남종화 계열 문인화부터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새롭게 시도된 동시대 한국화도 선보였데요.
대표적인 근현대 산수화가인 소정 변관식의 1936년도 작품, 비단에 수묵담채로 그린 강변 산수도가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주성수 / 광주시 동구
"호남 작가님들의 수십 년 된 많은 작품과 새로운 예술품도 관람했는데,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준기 / 광주시립미술관장
"광주, 호남의 역사·인물·풍경 그런 것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광주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호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는 3월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취재: 최찬규 국민기자)
최찬규 국민기자
“호남 예술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미술작품 전시, 공들여 수집한 소중한 자료 한 점 한 점 모두가 후대로 잘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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