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기획] 청소년 마음건강 빨간불…전수검사 나선 지역도

이상미 기자 2024. 1.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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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는 10대 청소년들이 10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기학생들을 미리 발견해서 지원하는 게 중요한데, 세종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고등학교 2~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마음건강 상황을 검사해,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먼저, 이상미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3학년 아들에게 위기가 찾아온 사실을 발견한 건, 지난해였습니다.


학교에서 시행한 행동평가검사 결과, 자해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겁니다.


인터뷰: 박승훈(가명) / 학부모

"집에 있을 때는 아이 방에서만 있고 그러니까 잘 몰랐어요. 무기력하고 잠만 자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검사 이후, 전문적인 상담과 병원 치료를 병행하면서 아이의 상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희(가명) / 학부모

"(처음엔) 왜 내 아이가 정신질환 아이로 취급이 될까라는 생각에 아이한테도 솔직히 조금 화가 나는 감정이 있었어요. 근데 치료를 받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인터뷰: 박승훈(가명) / 학부모

"좋아지는 게 눈으로 보이니까 가족 안에서 웃음 같은 게 많이 나오고, 대화도 많아지고…."


세종교육청은 지난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2~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행동평가검사를 실시했습니다.


1학년 때 실시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만으로는 위기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섭니다.


검사 결과, 고위험군 진단을 받은 학생은 전체의 2.9%, 자살이나 자해 위험이 있거나 심리적 부적응으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학생까지 포함하면 21.1%에 달했습니다.


이 중에는 평소 학교생활이나 가정에서는 문제 징후가 전혀 없었던 학생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김윤재 교사 / 세종 고운중학교

"학업 성적도 굉장히 우수하고 또 호기심도 열정도 많고 선생님들께서도 칭찬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 아이인데 불안하고 우울지수가 너무 높게 나온 거예요. (검사) 수치로 학교를 통해서 들으시니까 이 점에 좀 문제가 있는 거였구나라고 학부모님께서 우선 판단을 해 주셨고요. 그래서 덕분에 이제 2차 검사로 바로 연계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찾아낸 고위험군 학생들은 학생정신건강센터에서 2차 심층평가를 받은 다음, 전문 상담이나 병원 치료까지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원근희 센터장 / 세종 학생정신건강센터

"(센터에서는) 그물을 조금 더 촘촘하게 좁혀서 이 학생이 정말 치료가 필요한지, 리스크가 있다면 얼마나 급한 정도의 리스크인지 판별을 해서 후속 조치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상담기관이나 병·의원으로 연계한 이후에도 센터를 통해 위기 학생에 대한 관리가 이뤄집니다.


인터뷰: 박옥남 장학관 / 세종교육청 학교안전과

"검사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사후 관리를 저희는 굉장히 촘촘하게 매뉴얼을 개발해서 촘촘하게 해 줬거든요. 이 시스템이 되지 않고 그냥 검사만 해라라고 하면 또 우왕좌왕하고 학교에서 업무로 갈등으로 또 분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마음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위기 학생 선별 검사가 형식적인 절차에만 그치지 않으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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