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국가대표? 없으면 사!”…대전하나, ACL 정조준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기업구단', '부자구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승격 첫 시즌에서 8위를 차지한 대전은 평균 관중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평가받고 있죠.
하지만 K리그2에서 활약한 선수단을 대부분 이어온 데다, 티아고와 유강현 등 주요영입도 K리그2에서 했기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팀은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게 맞느냐며, 푸념 섞인 비판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적시장 초반부터 전북과 울산 등 전통적 강팀들과 영입경쟁 소식이 들리더니,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이자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광주FC의 '이순민'을 영입했습니다.
현재 이순민은 손흥민, 이강인 등과 함께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으로, 현역 국가대표로 선발된 상태의 선수를 영입한 건 대전 축구 역사에 없던 일입니다.
이적시장의 대어로 꼽힌 공격수 김승대, 수비수 홍정운도 대전의 품에 안겼는데, 국가대표 출신에 K리그에 잔뼈가 굵은 스타들로 각각 포항과 대구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는 점에서 대전의 달라진 위상이 더욱 실감됩니다.
대형 영입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올 시즌 대전의 행보는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느낌이랄까요?
올 시즌 기대감이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권혁민/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즈 '대전러버스' 회장 : "좋은 선수들이 영입되는 걸 보면서 '우리 팀이 진짜 많이 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고, (지난해) 잔류에 성공했지만 내심 팬들은 더 높은 성적을 기대했을 거예요. 그래서 올 시즌에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면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상위권 혹은 K리그1에서 우승할 수 있는 그런 기대를…."]
여기에 대전은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해 팀의 '공격축구'에 방점을 찍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습니다.
4년째 팀을 맡게 된 이민성 감독, 이적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 초 KBS대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어느 때보다 자신 있게 언급했습니다.
[이민성/대전하나시티즌 감독/KBS대전 생생뉴스/지난 2일 : "제가 올해 4년째 감독을 맡게 됐는데 이 정도 됐으면 저희도 팬들을 위해서 또 대전 시민들을 위해서 ACL 티켓을 따는 게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도전할 수 있는 목표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또 그런 높은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광폭 행보에 외부 평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폭풍영입', '지각변동' 대전하나시티즌 관련 기사에는 그동안 보기 힘들던 수식어가 붙고 있습니다.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 지난 시즌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최동호/스포츠평론가 : "대전의 지난 시즌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이 됐던 게 수비였거든요.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지리라고 봅니다. 미드필드, 수비, 공격에서 전반적으로 전력 보강이 이뤄졌고요. 1위부터 6위까지 순위를 가르는 파이널 A를 목표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전의 전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좀 더 가능성 있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보죠."]
스타 선수를 만들고 국가대표를 배출하면 어느새 해외로, 강팀으로, 부자구단으로 선수를 빼앗기던 대전시티즌.
이제는 해외로 나간 선수들도 언젠가 돌아오고 싶은 팀으로, 국가대표를 사오는 팀으로 변모한 대전하나시티즌의 ACL진출을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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