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기획] '감자 맥주' 강원대…'창업 미네르바 스쿨' 만든다
[EBS 뉴스]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 교육정책, 글로컬대학의 청사진을 알아보는 연속보도로 EBS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강원도는 저출생과 인재유출로 인한 위기가 극심한 지역인데요
이 지역에서 1도 1국립대 전략을 선언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캠퍼스 간 개성이 살아있는 통합 방안과 지역에 밀착한 창업교육을 무기로 차별화된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진석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원주대학교.
캠퍼스가 워낙 넓어 오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주찬 학생은 반년간의 노력을 통해, 평범한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만들 '부스터'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최소 수십만 원에 이르는 전기자전거 구입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작한 건데,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시제품 판매까지 계획중입니다.
인터뷰: 김주형 이주찬 학생 / 강릉원주대학교
"외국 보시면 스티브 잡스같이 이제 막 창고에서 이제 막 컴퓨터 만들고 하는 게 그냥 꿈만 같았거든요. 저희도 이런 사무실에서 이제 저희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게 꿈만 같고 확실히 아직도 약간 감흥이 안 옵니다."
대학에서도 학생의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데 적극적입니다.
인터뷰: 백명현 조교수 / 강릉원주대 전자·반도체공학부
"예를 들면 서울시랑도 잘 이야기를 해서 따릉이의 한 10% 정도만 '전기자전거 키트를 보급하겠다'라는 수의 계약만 맺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약 4,300대 정도, 그러면 이거에 대한 영업이익만 따져도 거의 4억 3천 정도가 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글로컬대학 혁신안에서 강조하는 분야 중 하나가 학생들의 잠재력과 지역의 강점을 연결해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창업교육입니다.
실제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창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감자와 옥수수를 발효해 수제맥주를 만드는 곳인데요.
직접 둘러 보겠습니다.
학교 창업 교육을 듣던 규현 씨와 홍준 씨.
강원도의 감자', '독어독문학과의 맥주'라는 직관적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2년 만에 이들을 연매출 10억이 넘는 기업의 공동대표가 됐습니다.
자본도, 경험도 없던 이들에게, 학교는 도전해볼 수 있는 울타리가 돼줬습니다.
인터뷰: 김규현 안홍준 허주용 / 감자아일랜드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과감하고 뭔가 조금 더 좀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어려움이나 뭔가 '이게 망하면 우리 인생은 어떡하지' 이런 두려움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글로컬 대학 혁신안에서 추구하는 또 하나의 축은 특성화를 전제로 한 통합입니다.
1도 1국립대를 목표로 내년부터 학교를 통합해 운영할 계획인데, 캠퍼스별 조직과 인력, 예산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는 겁니다.
특히, 통합 이후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4개의 캠퍼스를 오가며 재학생의 10%에게 창업교육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춘천의 정밀의료, 강릉의 해양바이오 등 지역 특화형 산업을 중심으로 공동창업도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최선강 단장 / 강원대 창업중심대학사업단
"창업중심대학사업, 대학창업펀드, 강소연구개발특구 이런 것들이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창업을 하면 유니콘 기업으로 갈 수 있는 성장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도전하고, 또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환경을 만들어주는 지역맞춤형 창업 교육이 지역사회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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