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파 공식 해산…소속 의원들 모여 정식 결정

강민경 기자 2024. 1.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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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 내 파벌 '고치회'(기시다파)가 23일 공식적으로 해산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파 소속 의원들은 이날 도쿄 나가타정에 위치한 파벌 사무소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파벌의 해산을 정식으로 결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정치자금 행사 개최를 금지하고 소속 의원이 체포되거나 기소될 경우 자민당 내부 규정에 근거해 엄격하게 처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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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내 파벌 사무소에 의원들 모여 해산 결정
1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집권 여당 자민당 내 아베파·니카이파·기시다파 해산과 관련해 브리핑했다. 2024.01.1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 내 파벌 '고치회'(기시다파)가 23일 공식적으로 해산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파 소속 의원들은 이날 도쿄 나가타정에 위치한 파벌 사무소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파벌의 해산을 정식으로 결정했다. 기시다파는 현재 소속 의원이 46명으로, 당내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크다.

기시다파 회의에 참석한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노동상은 "기시다 총리와 직접 상의했고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는 각오를 느꼈으며 나도 찬성했다"고 발언했다.

기시다파 주요 인물인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대단히 무거운 결단이지만 매듭을 짓는 의미에서 해산할 방침으로 정했다. 나도 여러 가지 생각이 있지만 모든 건 정치의 신뢰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파에서는 3년간 3000만 엔(약 2억7000만 원) 규모의 비자금이 수지 보고서에기재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수지 보고서 미기재를 인정한 기시다파의 전 회계 책임자를 약식 기소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파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나눈 정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의견이 오간다고 전했다. 해산 결정 이후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상은 "일단 (파벌 활동을) 마무리짓고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앞으로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기시다파는 정치자금규정법상 '그 밖의 정치 단체'로 총무성에 신고돼 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 신고를 취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정치 단체로 규정되지 않으면 정치자금 파티를 사실상 열수 없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12년부터 파벌 수장을 맡았으나 당내 파벌의 정치자금 파티 문제를 지적받아 지난해 12월 기시다파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정치쇄신본부에 출석해 "파벌이 있는 자민당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며 "파벌에서 인사와 돈의 기능을 떼어내 이른바 '계파'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정치자금 행사 개최를 금지하고 소속 의원이 체포되거나 기소될 경우 자민당 내부 규정에 근거해 엄격하게 처분하겠다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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