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마포을 김경율·계양을 원희룡’ 전략공천 길 텄다

정대연·문광호 기자 2024. 1.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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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전략공천 세부 기준 발표
“총선 3연속 패배 지역 등 가능”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2차 회의를 열고 단수·우선추천 등 전략공천 세부 기준을 정했다. 3회 연속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패배한 지역, 모든 공천신청자가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 후보 대비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낮은 지역 등에 우선추천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인천 계양을과 서울 마포을이 전략공천 가능 지역에 포함됐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를 거듭 주장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하는 원인을 제공한 김 위원에 대한 국민의힘의 전략공천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회의 의결사항을 발표했다.

먼저 우선공천의 경우 21대 총선 및 8회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가 패한 지역,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최근 국회의선 선거에서 3번 연속 패한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최하위 10%에 속해 컷오프(경선 배제)됐거나, 현역 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이 부적격 기준에 의해 심사 대상에서 원천 배제된 지역에서 우선추천을 할 수 있다. 모든 공천신청자가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 후보 대비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낮은 지역에도 우선추천이 적용된다. 당규에 따라 우선추천은 총 50곳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천 계양을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서울 마포을 등이 우선추천 지역에 해당한다. 인천 계양을에는 원 전 장관이, 서울 마포을에는 김 위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우선추천은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현역 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최대 50곳까지 가능하다.

단수추천은 복수의 신청자 중 한 명이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 후보 대비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높으면서 ‘도덕성 평가’에서 10점 이상(15점 만점)인 경우, 여론조사에서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보다 2배 이상이고 도덕성 평가에서 10점 이상인 경우에 적용된다. 공천신청자가 1명뿐인데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거나, 복수의 신청자 중 1명을 뺀 나머지가 모두 윤리기준에 의해 부적격으로 배제된 경우에도 단수추천 대상에 해당한다. 공천심사총점(100점 만점)에서 1·2위 간 격차가 30점을 초과한 경우도 해당한다.

공관위는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위원 3분의 2 이상 의결로 예외를 둘 수 있도록 했다. 단수·우선추천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은 2~4명 이상 경선 실시가 원칙이다.

공관위는 경선 후보자가 현행 선거법을 위반했거나, 공관위(선관위 겸임)에서 금지한 선거운동을 한 경우, 경선을 방해한 경우 등에는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위반사항이 중대하면 경고를 받게 되는데, 경고 3회 이상이면 경선 후보자 자격을 박탈한다.

한편 공관위 1차 회의 결정사항에 대한 이의신청은 지금까지 8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회의에서 동일 지역 3선 이상 15% 감점, 탈당 후 무소속·타당 출마자 최대 7% 감점 등이 결정된 뒤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소명자료나 데이터를 더 준비해 다시 안건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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