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자리 있습니까" 윤-한, '충돌' 이틀 만에 손잡아(종합2보)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2024. 1. 23. 20: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충남 화재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화재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한 충남 서천군 특화시장에서 한 위원장과 만났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화재 현장 방문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정치 현안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이번 화재 점검을 계기로 전격적으로 만나면서 양측 간 충돌을 봉합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리 숙여 인사한 韓…어깨 '툭' 친 尹대통령
기차안에서 민생 논의…尹, 상인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엔 "즉시 검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한 후 헤어지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충남 화재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화재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한 충남 서천군 특화시장에서 한 위원장과 만났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21일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등 갈등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적인 외부 일정이 없었으나 오전 참모 회의에서 논의 후 시장 방문이 결정됐다. 한 위원장이 현장에 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실은 당과도 협의 후 일정 조율을 거쳤다.

한 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당 사무처를 순방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히 시장으로 향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 1시쯤 먼저 도착했으나 차에서 내리지 않고 대기하다가 윤 대통령이 도착하는 때에 맞춰 밖으로 나왔다.

이후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한 위원장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강한 눈발이 날리는 날씨 속에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인사한 뒤 어깨를 '툭' 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두 사람은 나란히 상황판 앞에 서서 권혁민 충남소방본부장에게 피해 현황을 보고받았다.

특화시장에서는 전날 오후 10시50분쯤 불이 나 약 9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55분께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시장 5개동 292개 점포 중 인접한 수산동, 일반동, 식당동 등 3개동 227곳이 전소됐다.

윤 대통령은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며 피해 점포 수 등 피해 현황을 질문하며 현장을 살피고 상인을 면담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를 만나서도 "여러분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주민들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자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장동혁·정희용·정진석·홍문표·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대통령실에서는 한오섭 정무수석과 이도운 홍보수석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포함해 주요 참석자들은 대통령 전용열차를 통해 함께 상경했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열차로 같이 타고 갈 수 있으면 갑시다"라고 했고, 한 위원장은 "자리 있습니까"라고 물은 후 익산역에서 만나 함께 전용열차에 올랐다.

대통령칸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주요 인사들이 특화시장 지원 방안과 민생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 지원 대책인 '1000원의 아침밥' 지원 강화도 언급됐다고 한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화재 현장 방문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정치 현안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이번 화재 점검을 계기로 전격적으로 만나면서 양측 간 충돌을 봉합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대응 방향을 두고 한 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다.

한편 현장에서는 일부 상인이 윤 대통령이 면담하지 않고 곧바로 돌아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상가에 모인 인원이 너무 많아 1층에 있던 상인과 면담한 뒤 2층으로는 이동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kingk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