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4월 개최 ‘평양 마라톤 대회’ 취소
“북, 여전히 대부분 방문객 받지 않아”
김일성 생일 기념 대회
2014년부터 외국인에 개방
코로나19 봉쇄 후 5년 연속 취소
북한이 올해 4월 개최하려던 평양 마라톤대회를 취소했다.
평양국제마라톤대회의 공식 파트너사라고 소개한 고려투어(Koryo Tours)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마라톤위원회로부터 당초 2024년 4월로 예정됐던 대회가 취소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는 올해 안에 마라톤 대회 일정을 잡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9월 혹은 10월을 언급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회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여전히 대부분의 방문객을 받지 않고 있고 이들을 받더라도 대회를 준비할 만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평양 마라톤 대회는 관광객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며 이번 대회 취소를 북한이 곧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할 것인지, 아닌지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고려투어는 지난해부터 평양마라톤 2024 참가자를 모집해왔다.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출발하는 투어의 가격은 1인당 3박에 645유로(약 94만원), 6박에 1695유로(약 247만원) 등이었다.
북한은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15일)을 기념해 국제 마라톤대회를 개최해왔으며 2014년부터 외국인 참가를 허용했다. 외국인들이 평양 거리를 달릴 수 있는 행사로 비교적 이름을 알렸으며, 외화벌이 관광상품 중 하나로 꼽혀왔다. 고려투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평양 마라톤의 서방 참가자는 약 950여명 가량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2020년 평양마라톤을 취소했다. 2021년에는 대회를 4월 5~11일 비대면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1월부터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다가 결국 취소했고 올해까지 5년 연속 대회를 취소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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