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 ‘상공계 화합’ 내세워 도전장…현직의 벽 넘을까

안세희 기자 2024. 1.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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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해운항공 양재생(66) 회장이 23일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역시 회장을 지냈던 또 다른 인사도 "경선을 통해 불필요한 잡음이 번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양측 후보에게서 출마에 관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상공계 내부에서 중재를 위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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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회장 경선 불가피

- 장인화 현 회장 연임 의사에도
- 양 회장 선거 완주 선언 ‘2파전’
- 의원 선거까지 세 대결 거셀 듯
- 불필요한 과열땐 내부분열 우려
- 일부선 장 회장 지지 성명 예고

은산해운항공 양재생(66) 회장이 23일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음에도 새로운 후보가 도전장을 던진 사례는 처음이라 당선을 위한 양측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제25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왼쪽 사진부터 지난 17일 연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장인화 현 부산상의 회장과 23일 상의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는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3일 부산상의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양 회장은 현직 장인화(62) 회장의 화합 노력이 미진했다는 평가를 의식한 듯 “부산상의가 상공인들의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선된다면 상대 측 사람도 모두 포용하겠다. 지금까지 장 회장은 물론 상공계 누구와도 척진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장 회장의 리더십에 반감을 가진 세력을 규합하면서 이번 선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부산상의 최초로 회장 경선을 치르면서 편이 갈라졌고, 상대편에 섰던 회원들의 활동도 자연스레 줄어 상공계 화합이 부족했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양 회장 역시 “후보로 거론되던 분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눴고, 나가보라는 뜻을 받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만큼 이들의 지지는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양 회장은 당선된다면 “3년 단임으로 임기를 끝내겠다”고 약속하면서 대기업 부산 유치, 지역 현안에 적극 동참, 북항에 부산상의 회관 건립 추진 등 공약도 내걸었다. 새 인물인 만큼 새롭게 내건 약속도 회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점이 양 회장의 강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역과 맞붙는다는 점은 양 회장의 가장 약한 고리다.

장 회장은 현직인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기존 의원부에 상당수 포진해 있고, 재임 기간 큰 실책이 없어 연임을 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경선에 피로감을 느끼는 회원의 저항도 있는 점이 장 회장의 강점이다. 다만 지난 선거에 비춰봐도 후보자들의 활동에 따라 선거 당일까지 판세가 급변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이미 3년의 임기를 지냈기에 새로운 혁신이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도 새 후보와 비교하면 약점이다.

25대 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하자 벌써 과열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부산상의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일부 상공인들은 이번 주 내로 장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상의 한 의원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4일 회장단 오찬에서 참석자들의 추대로 회장 연임에 뜻이 모였는데 새 후보자가 뒤늦게 나와 상공계 내부 갈등을 키워선 안 된다”고 비판하며 “이번 주 내로 우리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상의 의원 가운데 초선 의원은 32명이다. 경선을 꼭 분열 또는 갈등으로만 등식화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상공인은 “경선은 부산상공계 발전을 위한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또 수용하는 건전한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25대 상의 선거가 경선 구도로 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산 상공계 원로들은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낼 건강한 경쟁은 필요하지만 선거 과정을 통해 분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상의 회장을 지낸 한 원로는 “경선을 무조건 피해서도 안 되지만 심하게 갈등을 키우는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주고받기식 합의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회장을 지냈던 또 다른 인사도 “경선을 통해 불필요한 잡음이 번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양측 후보에게서 출마에 관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상공계 내부에서 중재를 위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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