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잘릴 듯한 추위" 체감온도 영하 20도‥계량기 동파도 잇따라
[뉴스데스크]
◀ 앵커 ▶
한파가 절정에 달한 오늘, '냉동고 한파'라는 말이 실감 나는 하루였습니다.
밖에 잠깐만 서 있어도 온몸이 얼어버릴 것 같은 강추위가 이어졌는데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고,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특히 취약 계층에게는 더욱 가혹한 하루였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출근이 한창인 오전 9시 서울은 영하 14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달합니다.
두꺼운 외투와 옷을 껴입어도 살이 따가울 정도로 춥습니다.
얼마나 기온이 낮은지 입김이 닿은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저마다 마스크와 모자, 목도리로 중무장했지만 품 안을 파고드는 추위에 몸이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김현정] "너무 추워서 귀랑 코가 다 얼 것 같아서 평소에 안 쓰던 장갑까지 끼고 나왔거든요."
[김정은] "발목이 잘릴 것 같은 추위인 것 같아요. 차라리 안에 회사를 빨리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파는 거리 노숙인들의 생명마저 위협합니다.
최근 전북 남원에선 60대 노숙인이 영하 날씨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노숙인들이 머무는 텐트 위엔 비닐과 상자까지 덮여있지만 찬 기운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우대경/사회복지사 - 노숙인 (음성변조)] "너무 추우면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 센터 가서 주무세요. 그리고 영하 14도까지 내려간대요. 아셨죠? <네.>"
[노숙인 (음성변조)] "피할 데가 없다고 하면 거의 뭐 동상 걸리고 얼어 죽는다고 봐야죠."
수도계량기 동파도 잇따랐습니다.
수도꼭지를 아무리 올려봐도 도통 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계량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물도 삽시간에 얼어 붙어버렸습니다.
[김용원/서울시설공단 주임] "동파는 맞고 이제 심하게 되면 이제 유리 파손되고 <왜 물이 이렇게 나온 거예요?> 이게 깨지면서 여기가 구멍이 생겨서…"
[이규진/주민] "손 씻으려고 일단은 물을 틀었는데 안 나오는 걸 확인했고, 씻는 거라든지 그다음에 화장실 이용하는 데 좀 불편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어제오늘 누적 동파 건수는 오후 5시 기준 104건에 이릅니다.
또, 전국적으로 빙판길 미끄럼 사고와 고드름 제거 신고 출동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이관호 이원석/ 영상편집: 조민서 / 사진제공: 인천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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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이관호 이원석/영상편집: 조민서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512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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