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90도 인사에 尹 어깨 ‘툭’…서천 화재현장서 갈등 봉합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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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서천서 한밤중 발생한 대형 화재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나란히 현장을 찾았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사과 필요성에 대해 입장이 갈리며 촉발된 당정 갈등이 한 위원장의 사퇴 거부로 고조된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민생 현장을 방문한 것은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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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통령과 민생 나눠, 깊이 존중”
일부 상인 “위로 한마디 없이 정치쇼”
충북 서천서 한밤중 발생한 대형 화재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나란히 현장을 찾았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사과 필요성에 대해 입장이 갈리며 촉발된 당정 갈등이 한 위원장의 사퇴 거부로 고조된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민생 현장을 방문한 것은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흩날리는 눈발 속에 함께 서 소방당국으로부터 화재 경위 등을 보고 받고 전소된 현장을 둘러 봤다. 윤 대통령과 나란히 선 한 위원장은 줄곧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 사담을 나누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피해 상인들이 모여 있는 시장 고객지원센터 1층에 들러 5분여간 상인들과의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상인 대표들과 만나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대통령 전용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서천을 떠나 서울역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생 지원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통령님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반목하게 된 근본 원인인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뜨면서, 당정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천=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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