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당겨 내려갔다 올라올 땐 '깜짝 동승'…"꼬인 것들 풀렸다"
이번 만남은 대통령실에서 적극 나서면서 성사된 걸로 보입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서천시장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대통령 일정을 한 시간 반 앞당기며 자연스레 만날 수 있도록 했고 다시 서울로 올라갈 때 역시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서 채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 대통령은 오후 3시 서천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오후 1시에 화재 현장을 찾는다는 당의 공지가 먼저 전해졌고, 윤 대통령은 당초 일정을 한 시간 반 앞당겨 서둘러 서천 화재 현장으로 내려갔습니다.
현장점검 시간을 맞춰 자연스럽게 한 위원장을 만나 갈등을 푸는 제스처를 취하려 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 위원장 측은 "대통령이 오는지 전혀 몰랐고, 출발하고 들었다"면서 대통령과의 만남이 미리 약속된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일요일 한 위원장과의 갈등이 언론에 알려진 이후 윤 대통령과의 회동을 타진하며 봉합을 시도해왔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당정 갈등이 극한에 치달을 경우 자칫 공멸할 수 있단 위기감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눈도 많이 오는데 같이 타자'면서 함께 전용 열차로 돌아오자는 깜짝 제안도 했습니다.
이에 한 위원장이 '자리가 있습니까?'라고 호응해 두 사람의 열차 회동이 이뤄졌습니다.
불과 이틀 전 사퇴 요구를 했다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꼬인 것들이 풀린 건 맞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한 위원장도 각을 세우던 어제(22일)와는 달리 누그러진 모습이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대통령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이 같고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거든요.]
[영상디자인 유정배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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