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떼에 곰팡이까지…생명 위협하는 참혹한 전장
【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만 2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시작된 지 이제 4개월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는 쥐 떼가 들끓고 있고, 하마스 땅굴에는 치료제가 없는 곰팡이가 피면서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앉아있는 군인 옆으로 작은 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득실댑니다.
멈춰 있던 군용 탱크에 시동을 걸자 진동에 놀랐는지 쥐 한 무더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쥐떼가 들끓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 부대에서 '쥐 열병'이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이로 인해 러 군인의 전투 능력이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쥐 열병이 열과 구토, 심한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쥐로 인해 군 장비도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공개한 하마스 터널 영상에는 인질들이 머물던 곳에 식기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고, 화장실 바닥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 인터뷰 :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 - "일광도 없는 가혹한 조건, 산소가 거의 없는 밀도 높은 공기, 호흡을 어렵게 만드는 끔찍한 습도 속에서…."
외신은 "인질은 곰팡이로 병에 걸리고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달에는 이스라엘군 한 명이 곰팡이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속에서 각종 감염병은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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