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에 '90도 인사'한 한동훈 "존중·신뢰 변함 없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젯밤 충남 서천의 한 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300개 점포 가운데 2백20여 개가 불에 타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오늘 동시에 이 현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했습니다.
화재 소식은 잠시 후에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먼저 갈등설이 불거진 두 사람의 만남, 어땠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통령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한 한동훈 위원장, 오늘 윤 대통령을 만나서는 깍듯이 인사했고, 대통령에 대한 존중과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전용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고조됐던 갈등이 봉합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윤수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과 집권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정면충돌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양측의 만남이 재해 현장에서 이뤄졌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충남 서천 시장 화재 현장을 30분 먼저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강추위 속에서 기다린 한 위원장에게 윤 대통령이 다가왔고, 악수를 건네는 윤 대통령을 향해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 그래."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대화를 건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여기가 또 오다 보니까 장동혁(의원)이 지역구더만."
한 위원장은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는 윤 대통령 옆에서 함께 자리를 지켰습니다.
서울로 돌아갈 땐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대통령 전용열차에 함께 올랐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해선 '이번 만남으로 갈등이 봉합이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그게 변함이 전혀 없습니다."
대통령과는 민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면서 총선까지 직접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이번 만남에서 김 여사 논란 등 구체적인 갈등 사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내에서도 더이상의 갈등은 막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 친윤계 의원이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오해는 금방 풀리고 또 바로 국민과 당원들을 생각하면 저는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이 되고 또 봉합이 되리라…"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이번 만남이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양쪽 다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다고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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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지호/영상편집 : 김재석
윤수한 기자(belifac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512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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