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유로화 사용 강제에 세르비아 반발…발칸지역 새 뇌관되나

이예림 2024. 1. 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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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코소보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유로화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도입한다.

이를 두고 코소보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온 세르비아가 강력히 반발해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 지역의 불안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간 세르비아계 주민이 다수인 코소보 북부지역에선 세르비아 통화인 디나르화 사용이 더 보편화돼 있었다.

이에 대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코소보에서 디나르화 사용 금지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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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재점화 조짐… EU 등 촉각

발칸반도의 코소보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유로화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도입한다. 이를 두고 코소보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온 세르비아가 강력히 반발해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 지역의 불안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전문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코소보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새 현금 운영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히며 앞으로 코소보에서 현금 및 디지털 결제가 허용되는 유일한 통화는 유로화라고 명시했다. 그간 세르비아계 주민이 다수인 코소보 북부지역에선 세르비아 통화인 디나르화 사용이 더 보편화돼 있었다.
22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서부 발칸반도 회의에서 몬테네그로의 밀로코 스파지치 총리,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 북마케도니아의 디미타르 코바체프스키 총리, 알바니아의 에디 라마 총리, 코소보의 알빈 쿠르티 총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AP연합뉴스
중앙은행은 “유로화 이외 다른 통화는 실물 형태로 보관하거나 비유로화 은행 계좌에 예치, 외환거래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코소보에서 디나르화 사용 금지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세르비아 현지 방송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주 다보스 포럼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고 새 규정의 시행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 사이에서 또다시 갈등이 재점화할 기미가 보이자 EU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EU 집행위는 이번 결정을 분석하고 코소보 정부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코소보와 세르비아가 관계 정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율되지 않은 행동을 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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