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300억에 직원 월급도 밀릴 뻔…제주대병원 무슨 일?
[KBS 제주] [앵커]
제주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으로 도민들의 공공의료를 책임져 온 제주대학교병원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해에만 300억 넘는 적자가 예상되면서 직원 월급까지 밀릴뻔했는데요.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제주대학교 병원 직원들에게 발송된 문자.
지난해 적자가 3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경영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달 급여 지급도 연기될 뻔했지만, 자금을 어렵게 확보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실제 문자가 발송된 날 직원 월급은 오후가 돼서야 뒤늦게 지급됐습니다.
제주대병원은 2021년 30억 원, 2022년 8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300억 원 넘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인건비와 관리비가 올랐고, 의료 수가도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제주대학교 병원의 하루 평균 외래 환자는 3,000명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2,000명대 초반으로 줄었습니다.
병원 측은 외래 진료 시스템을 개선해 환자를 더 많이 받고, 각종 비용을 줄이는 등 비상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국립대병원 혁신을 위해 의료 수가를 올리고, 필수의료 분야 교수 정원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진단계인 만큼 당장은 병원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주도는 올해 추경이 열리면 급한 대로 제주대병원에 전공의 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남용/제주도 보건정책팀장 : "전공의 수당을 확보해서 지원함으로써 필수 의료 인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만전을 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금이 5억 원 안팎에 불과하고 제주대병원이 정부 소관이기에 지역 공공의료원처럼 지방비를 투입할 수도 없는 상황.
의사 구인난에 상급병원 무산, 누적되는 적자까지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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