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영남 민주 “권역별 비례제 도입”…국힘 현역 ‘운명의 한 주’
[KBS 대구]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65석 중 10석,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 영남 5개 시도에서 얻은 의석 수입니다.
'거대 양당'이라는 말은 최소한 이들 지역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는데요,
이번 총선만큼은 고착화된 지역주의를 깨자며 영남 5개 시도 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편을 들고 나왔습니다.
대구경북, 부·울·경 더불어민주당 총선 출마자 80여 명 국회 본청 계단에 모였습니다.
권역별 비례제와 중복 등록제를 도입하자고 요구하는 자리인데요,
권역별 비례제는 전국을 최대 6개 권역으로 나눠 정당 득표율별로 비례의석을 주는 것이고, 중복등록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 등록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비례대표로 당선되는 겁니다.
현재 민주당은 어떻게 하면 비례 의석을 더 많이 가질까를 두고 준 연동형과 병립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 논의에 지역주의 타파는 빠져 있다며, 진정한 정치개혁은 험지에서 당선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 했습니다.
[강민구/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 "대구에서 민주당이, 광주에서 국민의힘이 상시적으로 국회의원이 나와야 경쟁의 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서로 잘하는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김지수/前 경남도의장 : "중복 등록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국 모든 지역에 뿌리를 두고 열심히 활동하는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영남 출마자들을 만난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권역별 비례제에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의힘 역시 권역별 비례제에 공감하고 있다며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다만 중복등록제는 한 선거구에만 입후보해야 한다는 선거법을 개정해야 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매번 주목받지 못한 채 출마하고 떨어지는 영남 민주당 출마자만큼이나, 매번 자기 표가 사표가 되어버리는 영남 민주당 지지자들 역시 현행 선거에서 소외되긴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이 이번 주 내에 선거제 당론을 정하고, 다음 달 본회의에서 선거법을 처리하겠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국민의힘 공천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첫 단계로 현역 국회의원을 컷오프할 여론조사가 이번 주 진행됩니다.
현역 의원들은 지난 주말부터,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070 등 모르는 번호라도 꼭 받고, 종료 안내가 나올 때까지 끊지 말라는 등 응답 요령까지 자세히 알렸는데요,
이처럼 공을 들이는 건 여론조사가 현역 교체지수 평가의 40%로 가장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영환/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지난 18일 : "여론조사가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해야 되니까. 공관위에서는 룰에 기초해서 잘 운영할 겁니다."]
교체지수는 여론 조사와 당무감사 결과, 당 기여도, 면접 등을 종합해서 냅니다.
평가결과에 따라 대구경북에서는 최대 2명이 컷오프되고, 최대 6명이 20% 감점됩니다.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물갈이 폭은 아니지만, 사상 초유의 시스템 공천에 초선, 중진 할 것 없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예비후보자가 많은 선거구는 여론조사에서도 교체 응답률이 높아 현역에 불리할 수 있다며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공정하고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며 사상 첫 시스템 공천을 꺼내 든 국민의힘, 늘 본선보다 예선이 치열한 대구경북은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도 반복돼 왔는데, 과연 이번에는 출마자나 유권자 모두를 설득시킬 공천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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