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갑천 국내 첫 ‘유네스코 우수하천’

이보람 2024. 1. 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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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울산 '태화강'이 유네스코 공식 우수하천으로 인정받았다.

울산시는 태화강이 대전 갑천과 함께 국내 첫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태화강과 국가하천 갑천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태화강의 유네스코 시범유역 선정엔 남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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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강 살리기’ 20년 만에 성과
수질 개선·생태 복원 높은 평가
대전 자연하천 복원 등 인정받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울산 ‘태화강’이 유네스코 공식 우수하천으로 인정받았다.

울산시는 태화강이 대전 갑천과 함께 국내 첫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울산 태화강 전경.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유네스코가 지구적 물 위기를 극복하고, 생태수문학적으로 우수한 하천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정한다. 해당 하천의 관리기법과 그 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26개국 37곳이 선정돼 있다. 국내에선 이번이 첫 선정 사례다. 태화강과 국가하천 갑천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 전문가 심사단은 2022년 12월과 지난해 10월 이들 하천을 각각 심사했다. 태화강은 수질 개선이 된 점과 콘크리트로 돼 있던 강가를 자연형 호안으로 변화시켜 수생생태계를 회복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철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내 최대 도심 철새도래지가 된 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전 갑천은 인공적인 하상도로 철거 추진 등 자연하천 복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천엔 수달, 원앙, 낙지다리 등 법적보호종 13종을 비롯해 800여종의 육·수상 생물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갑천의 자연하천 구간이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전 갑천 전경.
태화강의 유네스코 시범유역 선정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해 ‘친환경도시 울산 선언’(2004년) 2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태화강은 1962년부터 시작된 공업화·도시화 등으로 5급수 하천으로 변했다. 공단 폐수 등이 뒤섞이면서 죽음의 강, 썩은 강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도 실렸다.

울산시는 시민들과 함께 태화강을 되살리기로 했다. 2004년 ‘친환경도시 울산’을 선언하고, 2005년 태화강종합계획을 세웠다. 10여년간 7554억원을 투입해 태화강 되살리기에 나섰다.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부터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 친수공간 조성사업 등 50여개 사업을 진행했다. 강이 깨끗해지자 바지락, 재첩 등이 돌아왔다. 봄에는 황어, 여름엔 은어, 가을엔 연어가 찾고, 떼까마귀, 백로 등 철새, 멸종위기동물인 수달까지 태화강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에만 500만명이 방문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유네스코와 협력해 태화강을 살려낸 기술, 노력에 대해 세계에 알리고, 부족한 부분은 더 개선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대전=이보람·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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