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어닝 시즌, 3대 실적 호전 빅테크 기업은?[오미주]
미국 증시는 지난 12일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에 대한 어닝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가 기술주 주도로 상승한 것은 AI(인공지능) 붐과 관련해 대만 파운드리 반도체 회사인 TSMC와 엔비디아의 AI 칩 탑재 서버를 만드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실적 호재 덕분이었다.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부진한 이번 어닝 시즌에 엔비디아와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이 구원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비 1.8%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빠지면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감소폭은 두 배로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팩트셋의 수석 실적 애널리스트인 존 버터스는 엔비디아에 아마존과 메타까지 제외되면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들의 전년비 이익 감소폭은 7%로 확대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들의 전년비 순이익 성장세에서 엔비디아와 아마존, 메타의 기여도가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를 포함해 AI 반도체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폭증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4년 4분기(지난해 11월~올 1월) 조정 순이익도 400% 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오는 2월21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순이익이 거의 2500% 폭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170%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속해 있는 정보기술(IT)업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5.5% 늘고 매출액은 6%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IT업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성장률은 전체 S&P500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률 대비 2배가량 높은 것이다.
S&P500 기업 전반적으로는 매출액 성장률이 순이익 성장률보다 높은데 반해 IT업종과 엔비디아는 이익 성장률이 매출액 성장률을 앞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칩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규제로 AI 칩의 중국 수출이 중단됐음에도 지난해 11월~올 1월 분기 매출액 성장률이 231%로 전 분기 성장률 206%를 뛰어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순이익 성장률은 400%대로 전 분기의 기록적인 593%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과 메타도 지난해 4분기에 순이익 성장률이 매출액 성장률을 앞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두 회사가 지난해 실시한 비용 절감 조치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익률이 높은 광고 부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긍정적인 놀라움)를 선사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아마존은 이달 말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를 시작하는 등 광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프라임 비디오에서 광고를 안 보려면 매달 2.99달러의 비용을 더 내야 한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스콧 데빗은 지난주 아마존이 주문 처리 방식의 변경과 광고 매출액 24% 증가 전망, 인건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이전에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웃돌 것이라며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메타는 2022년 10월에 인력 과잉과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과도한 지출 등에 대해 비판을 받은 이후 2만10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했고 메타버스에 대한 지출도 일부 줄였다.
이같은 비용 절감 조치와 온라인 광고시장 호황으로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별 성과가 없는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의 손실이 줄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인 퀘스트2는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줄었다.
메타는 또 매출액이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액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과 메타 모두 오는 2월1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AI시장 성장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올들어 주가가 이미 20.5% 급등했다. 반면 아마존은 1.9% 오르는데 그쳤고 메타는 7.9%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 메타의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지난 분기 실적보다는 올해 전반적인 전망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주에는 23일에 넷플릭스, 24일에 테슬라와 IBM, 25일에 인텔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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