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서울 체감 -21.7도 전국 '꽁꽁'…이번주 내내 강추위
【 앵커멘트 】 오늘(23일) 하루 올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1.7도를 기록했고,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밑돈 곳도 있었는데요. 창밖에 내놓은 물건은 무엇이든 얼어붙을 정도였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춘천댐 뒤편으로 거대한 빙판이 펼쳐졌습니다.
단단하게 얼어버린 호수 위로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듭니다.
이틀째 한파특보가 이어진 중부지방은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겨울왕국'으로 변했습니다.
바닥에 비눗방울을 불어봤습니다.
매섭게 부는 삭풍을 맞으면서 표면에 하얀 결정이 맺히더니, 순식간에 얼어붙습니다.
젖어있던 빨래는 널기가 무섭게 딱딱하게 굳어버렸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영하 10도에 놓인 뜨거운 물이 얼마나 빠르게 식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겠습니다."
섭씨 50도였던 온도가 뚝뚝 떨어지더니 20여분 만에 얼음이 어는 0도를 밑돕니다.
북극한파가 몰아치면서 체감온도가 서울은 영하 21.7도를 기록했고, 강원도 미시령은 영하 33.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배동석 / 서울 충무로4가동 - "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요. 잠깐 치과 갔다 오는데 귀가 깨지는 줄…."
한반도 양옆에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그 사이로 북극의 찬공기가 하굿둑 무너지듯 밀려들었습니다.
고기압이 냉기를 가두는 '블로킹 현상'까지 더해지며 추위는 오늘(23일)과 내일(24일) 사이 절정을 보일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강혜미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4일 아침 기온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겠고…."
대륙성 고기압이 이동성으로 변질되면서 모레(25일) 오후부터 기온은 점차 오르지만, 영하권 추위는 이번 주 계속됩니다.
기상청은 주말부터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이번 달 말부터는 아침에도 영상권의 포근한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 lee.sanghyub@mbn.co.kr ]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김현우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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