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지난해 4분기 737억원 영업손실…적자 전환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4분기 7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의 여파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1659억원)보다 7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인 약 1370억원에 크게 못미쳐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7599억원으로 전년보다 4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1219억원) 대비 96.4% 감소했다. 매출 중심의 외형적 성장 추세는 이어졌지만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7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이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8년여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순손실도 121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액은 1조145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99억원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부진, 성장 둔화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 신제품 가동 초기 안정화, 리튬 등 원료 가격 하락이 판매가와 제품재고 평가손에 반영돼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는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 하락에 이어 양극재 등 소재 단가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해 이차전지 셀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리튬 가격이 60% 이상 떨어지는 등 리튬, 니켈, 흑연, 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것도 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효과가 부정적 방향으로 작용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적자 전환한 엘앤에프에 이어 포스코퓨처엠도 어닝 쇼크의 성적을 내면서 소재 업황이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