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비명 지역구 잇단 출사표...집안싸움 위험 수위
[앵커]
양이원영 의원과 이수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경선에서 집안싸움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계파 갈등의 불씨가 더 커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선 강경파 의원모임 '처럼회' 소속 양이원영 의원이 '비명계' 양기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광명을에 총선 도전장을 냈습니다.
양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민주당 답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양이원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당 대표 체포 동의안에 왜 가결 표를 던지셨습니까? ]
양기대 의원 측은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는데, 친명 비례대표의 비명 지역구 공략을 둘러싼 내부 갈등은 비단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역시 대표적 친명 인사로 꼽히는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은 당 잔류를 선택한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의 경기 성남 중원구를 정조준했고,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비례대표) :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는 없다는 절박함으로 호소드립니다.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윤 의원은 아무런 연고도 없이 갑자기 지역을 바꾼 건 '선당후사'가 아닌 '선사후사'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16명 가운데 현재까지 비명계 현역의원을 상대로 4월 총선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모두 6명.
비례대표는 재선에 도전하며 같은 당 현역의원 지역구는 피한다는 그동안의 관례가 깨졌습니다.
권리당원의 지지가 당내 경선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히는 만큼, 일부러 비명계 지역구를 노린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잇단 탈당에 이어 다시 내분이 고조될 조짐마저 보이자, 지도부는 단합과 존중을 강조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공정하게 해야 하고 경쟁자 역시 같은 당 안에 있는 당내 동지이기 때문에 같은 동지로서의 존중과 배려도 경쟁 과정에서 잊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컷오프' 수준의 감산이 적용되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통보가 임박해지면서, 계파 갈등을 넘어 제3지대로 이탈하는 의원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이은경
그래픽;홍명화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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