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만에 떠난 尹-韓…“왜 왔나” 서천시장 상인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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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을 앞두고 화재 날벼락을 맞은 충남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갈등설이 표출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화재 현장 만남을 계기로 '극적 봉합'을 했지만, 정작 피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떠났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천특화시장에서 만나 소방당국 브리핑을 들은 뒤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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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러 왔나” 성토 …野 “국민 아픔, 정치쇼 소품 아니다”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화재 날벼락을 맞은 충남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갈등설이 표출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화재 현장 만남을 계기로 '극적 봉합'을 했지만, 정작 피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떠났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천특화시장에서 만나 소방당국 브리핑을 들은 뒤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민방위복을 입고 먼저 도착해 있던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함께 이동하며 잿더미가 된 시장 내부를 둘러봤고 화마를 피한 먹거리동 1층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했다. 시장상인회장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며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에 20분 가까이 머무른 뒤 함께 대통령 전용 열차를 타기 위해 떠났다.
점포가 불에 타 2층에 모여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던 상인들은 대통령이 떠난 것을 뒤늦게 인지하고 울분을 토했다.
일부 상인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만나주지도 않고 떠나느냐"며 "사진만 찍으러 온 것이냐"고 소리쳤다. 이들은 "눈 오는데 불난 거 구경하러 왔느냐. 왜 왔는지 묻고 싶다. 대통령 온다고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상인분들의 의견은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며 "2층에도 상인들이 있는 줄 몰라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상인들은 "분명히 2층에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했다"며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총선 사천(私薦) 논란으로 갈등을 빚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화재 현장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된 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나"며 "국민의 아픔은 윤석열·한동훈 정치쇼를 위한 무대와 소품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10시50분께 서천특화시장 수산동 한 점포에서 시작돼 9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55분께 완진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장 5개동 292개 점포 중 227곳이 완전히 불탔다.
정부와 지자체, 여야는 한 목소리로 피해 상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신속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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