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못잊어" '도그맨'으로 돌아온 뤽베송 감독[종합]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거장 뤽 베송 감독이 124마리 강아지와 함께한 신작 '도그맨' 촬영 비화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23일 영화 '도그맨'의 뤽 베송 감독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도그맨'의 한국 개봉을 앞둔 뤽 베송 감독은 "지난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도그맨'이 소개됐을 때 열렬한 반응을 보여주셔서 좋은 기억을 갖고 프랑스로 돌아갔는데 개봉 소식에 흥분된다. 이번엔 일반 관객을 만나는 자리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얼른 보고 싶다. 한국 영화의 강렬함과 높은 작품성을 알고 있기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더욱 기대가 된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뤽 베송 감독은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도그맨'에 대해 "실화에 기반을 둔 기사를 접하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라며 "사건을 일어난 시점이 15년 전이라서 당사자를 만나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프랑스와 루마니아에도 부모에게 버려지고 강아지와 갇힌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사실 이 세 가지 기사 같은 경우는 각각의 어린 소녀와 소년들이 탈출해서 경찰 수사가 이뤄져서 기사화된 거고 기사회 되지 않은 얼마나 많은 피해 아이들이 있을지는 짐작할 수 없다"라고 문제를 꼬집었다.
미국 뉴저지를 배경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장소 선정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라고 밝히며 "미국은 빈부격차가 심하고 가난도 심각하기 때문에 발전된 사회 속에서 버려진 도시가 뉴저지라는 생각이 든다. '도그맨'에 등장하는 가족이 미쳐있고 광기가 보이는데 그런 사람을 미국에서 많이 만나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뤽 베송 감독은 소년이 다시 재개하고 얼마나 외롭게 살아가는지가 영화의 핵심 키워드라고 밝히며 "소년의 이야기가 영화의 출발선이지만, 사회에서 튀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며 "장애인, 성적 취향, 예술가 등 다름에 대해 우리는 겉으로는 포용적인 자세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배척하고 있음을 영화를 통해서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영화를 관통하는 문장에 대해 뤽 베송 감독은 "굉장히 유명한 문구라서 프랑스 내에서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문장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진짜 질문은 '신이 개인가'이다"라고 농담을 던지고는 "제 농담이 안 통했다"라고 멋쩍어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더글라스 역의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사진 하나를 보고 이 사람이 누구지 찾아보니 이전에 봤던 많은 영화들에서 아주 작은 역할을 하던 배우였다. 이 배우가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다른 영화에서 다양한 면을 보여줬기에 우리 영화에서 다채로운 면을 연기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의 연기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것 같다. 그가 아니면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며 "'레옹' 게리 올드만 이후로 충격적 감동을 처음 느꼈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뤽 베송 감독은 "이제까지 영화인으로 살면서 뛰어나서 충격적이었던 3명의 배우가 게리 올드만, 최민식, 케일럽 랜드리 존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루시'를 함께 작업한 최민식에 대해서도 "최민식 배우와 함께 작업할 때 영어가 안 돼서 표정과 제스처만으로 디렉션을 줬는데 상상 이상으로 놀라운 표현을 갖고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칭찬했다.
뤽 베송 감독은 124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촬영한 소감에 대해 "매일매일 기쁘고 즐거우면서 난장판이었다. 우리가 개에게 맞춰야지 개를 우리에게 맞추려고 하면 안 된다. "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뤽 베송 감독은 "그냥 난장판인 걸 인정하고 촬영했다. 비유하자면 5살짜리 생일파티인데 124명의 친구를 초대한 모습이었다"라며 "중요한 건 초대된 아이들 중 누구도 질식사하거나 물에 빠져 죽거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3개월 동안 개들과 친해져야 해서 4~50분씩 30분 동안 공원에 가서 누워있고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그는 다섯 마리만 훈련이 되고 나머지는 전혀 훈련이 안 된 개들이었다고 설명하며 "5마리는 LA에서 데려와서 할리우드 스타급이었다. 그래서 다른 개들을 상것 취급하면서 '쟤네랑 연기하기 싫어' 이러더라. 그래서 스타 대우를 해줘야해서 그 부분이 어려웠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개들이 상처도 있고 흉터도 있고 해야 하는데 너무 귀여운 개들이 있어서 개 분장 팀 3명도 있었다. 매일 아침 수십 마리의 개들이 분장실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고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니키타', '레옹', '제5원소' 등 쉬지 않고 명작을 생성해 내는 뤽 베송 감독, 열정의 원동력을 묻자 그는 "사랑"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사랑, 사람들에 대한 사랑, 잘 만든 작품에 대한 사랑"이라고 자세히 답하며 "세상이 점차 폐쇄적으로 되고 있는데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꿈을 꾸는 것이다. 큰 스크린 앞에서는 꿈을 꿀 수 있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계획은 많지만 서프라이즈가 중요하기 때문에 말씀드리진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시리즈 제작 계획을 묻자 "캐릭터 장시간 발전되는 걸 보여주고 싶을 때는 시리즈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달리기도 주 종목이 있듯이 나에게 잘 맞는 것은 2시간짜리 영화다. 드라마 좋은 것 많지만 나는 솔직히 1-2화 보고 나면 지루해지기도 하고 훌륭한 와인에 물 섞는 듯한 느낌도 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 영화가 위험을 감수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런 퀄리티가 높은 영화가 나오는 곳에서 제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된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도그맨'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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