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한동훈 갈등 수습·봉합 국면
서천 수산물시장 화재 현장 만남
갈등 관계 ‘수습·봉합’ 국면 돌입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으로 촉발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 양상이 당정 분열 시 참패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탓에 빠르게 수습·봉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수산물특화시장 현장에서 만나 함께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 위해 방문했으며, 한 위원장 역시 오후 일정을 조정해 화재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함께 서천 화재 현장을 찾아 살펴보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갈등 관계가 수습·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소개하며 ‘사천’ 논란이 제기된 지 6일 만이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상경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갈등 양상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이 되고 또 봉합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아마 세 분(이관섭 실장, 한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이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 우려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 위원장이 사퇴하면 대안이 있나, 큰 갈등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일단 최대한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에 “너무 나간 이야기”라며 “마치 사퇴가 전제된 것처럼 말하는데 그 단계까지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안에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통령의 당무개입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제가 아는 한 대통령이 직접 당무개입한 것은 없다”며 “우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아마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진정 어린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며 “어떤 입장을 밝힐지 누가 발표하는 것이 필요한지 이런 것은 대통령실에서 판단할 몫”이라고 지적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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