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코앞인데… 회장 뽑는 포스코 사외이사들 `요지부동`

이상현 2024. 1.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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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현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두 달 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오는 24일 7차 회의를 통해 차기 CEO 내·외부 후보 18명에 대한 '숏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최근 사외이사진의 '호화 해외 출장' 논란이 불거지며 공정성 논란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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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중 3명 3월까지, 2명 연임가능
'호화출장' 警 수사에도 CEO추천
인사 등 '무소불위' 권한 지적도
서울 삼성동 포스코 사옥 전경. 연합뉴스

차기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현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두 달 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호화 해외 출장 논란으로 인한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사외이사들이 자리를 계속 지킬 지, CEO 후보 추천자 최종 확정까지 마친 뒤 자진 사퇴할 지 등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포스코홀딩스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 사외이사 7명 중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사람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태균 전 조달청장 등 3명이다.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3월 임기 만료가 유력하지만,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조달청장은 연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오는 24일 7차 회의를 통해 차기 CEO 내·외부 후보 18명에 대한 '숏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최근 사외이사진의 '호화 해외 출장' 논란이 불거지며 공정성 논란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앞서 경찰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해당 해외일정에는 총 6억8000만원 가량이 들었는데, 이 비용을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캐나다 현지 자회사 포스칸이 나눠 집행하면서 문제가 됐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00만원을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비로만 1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사외이사 중 일부는 현직 교수들인 만큼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든 소위 '무소불위'에 가까운 이들의 힘이 너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내이사보다 사외이사의 숫자가 더 많은데다,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차기 CEO 인선 절차를 비롯해 특정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났을 때 새 사외이사를 뽑는 권한 역시 현직 사외이사가 갖고 있다. 사실상 이들의 입김이 차기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후추위는 최근 연이은 논란에도 끝까지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회장 인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후추위는 퇴 및 재구성 없이 선임 절차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외부 인사 5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게 회장 선임의 공이 일부 넘어간 상황에서 자문위에 일정한 역할을 맡긴 것이 후추위 적격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후추위는 24일 숏리스트 확정 후 이달 말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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