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일할 수 있는 복지 농장, 한-일 “가치만드소”

김용희 기자 2024. 1.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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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 평생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사회적 농업기업이 광주에서 만나 머리를 맞댔다.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쿄마루엔 농장을 운영하는 스즈키 아츠시 대표와 농장 관계자, 하마마츠시 농림수산과 공무원 등 5명이 2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애인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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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애인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에서 일본 사회적 농업기업 쿄마루엔 농장의 스즈키 아츠시 대표와 관계자들이 ‘가치만드소’에 입주한 한국 장애인 가족들과 지속가능한 장애인 일자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장애인들에게 평생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사회적 농업기업이 광주에서 만나 머리를 맞댔다.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쿄마루엔 농장을 운영하는 스즈키 아츠시 대표와 농장 관계자, 하마마츠시 농림수산과 공무원 등 5명이 2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애인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를 찾았다.

13대째 농장을 운영하는 스즈키 대표는 농촌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 차원에서 1997년부터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현재 농장 직원 100명 중 24명이 장애인들이다. 농장은 새싹 파와 미니 청경채를 재배하며 자동화설비를 도입하지 않고 장애인들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스즈키 대표는 “처음에는 장애인들이 업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지만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지시를 받으니 점차 작업 능률이 올랐다”라고 말했다. 쿄마루엔 농장은 판로가 안정적이다 보니 정부 지원을 받지 않아도 유지가 가능해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스즈키 대표와 함께 농업 복지 제도를 기획한 오가와 하마마츠시 농림수산과 팀장은 “하마마츠시에서는 2005년 대학, 복지기관, 농장 등이 참여한 유니버설 연구회를 만들어 농업 복지제도 정보 공유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점차 농업 복지 제도가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스즈키 대표는 장애인들이 가족과 함께 실내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가치만드소의 운영방식에 관심을 보였다.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광주지역센터가 지난해 8월 설립한 가치만드소는 장애인 가족들이 실내 스마트농장에서 재배한 프릴아이스 등 잎채소를 학교에 납품하고 있다.

이날 스즈키 대표를 만난 신영용 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장 설비자동화를 하면 이윤을 더 낼 수 있지만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수작업 방식을 고집하는 스즈키 대표의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 기관은 농업이 장애인 일자리 제공과 함께 심리 치유에도 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하며 매년 교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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