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포함·여준석 제외’ 안준호 감독이 밝힌 대표팀 청사진

방이/최창환 2024. 1. 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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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방이/최창환 기자] 이현중(일라와라)의 대표팀 합류가 가능할까. 안준호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소감과 더불어 앞으로 이끌 대표팀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남자대표팀 경기력향상위원회(경향위)는 23일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윈도우1) 예비 엔트리 24인 구성에 대해 회의했다.

경향위는 문경은 위원장을 비롯해 조상현 창원 LG 감독,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 양형석 중앙대 감독, 황준삼 건국대 감독, 장창곤 상무 감독이 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최근 사퇴한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 감독을 대신해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이 합류했다. 조상현 감독과 김상식 감독은 소속 팀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지만, 회의에 앞서 의견을 전달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또한 이사회를 통해 안준호 감독, 서동철 코치 선임을 확정했다. 이들의 계약기간은 2025 아시아컵 종료일까지다. 안준호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서동철 코치와 함께 영혼을 쏟아 부어서 대표팀이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준호 감독은 또한 “선수들도 훈련,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 부어 후회가 남지 않는 대표팀이 되어야 한다. 대표팀이 하나 된 모습으로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아시아컵 목표는 월드컵 출전권 획득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준호 감독은 2011년 서울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KBL 전무이사로 활동했지만,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안준호 감독 역시 이와 같은 시선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안준호 감독은 “13년 만의 현장 복귀이기 때문에 우려가 따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UCLA 연수, 빅맨 캠프에서 또 다른 경험을 쌓았고, KBL 경기도 꾸준히 챙겨봤다. 최근까지 현장에 있었던 서동철 코치가 함께 하는 만큼,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 최대한 빨리 우려를 잠재우겠다”라고 말했다.

예비 엔트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이현중(일라와라)이다. 현재 NBL에서 뛰고 있어 2월 22일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원정경기 합류가 가능지만, 변수가 있다. 이현중의 소속팀 일라와라 호크스가 플레이 인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라와라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이현중의 대표팀 차출은 사실상 어렵다. 만약 플레이 인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면, 일라와라의 시즌은 2월 18일에 마무리된다. 이 경우 이현중은 2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홈경기도 출전할 수 있다.

안준호 감독은 “이현중의 에이전트와 통화해봤는데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팀 일정이 변수다. 호주와의 경기만 뛸 수 있는데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면 형평성에 어긋날 수도 있다.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여준석(곤자가대)은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곤자가대 역시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데다 성적도 좋은 팀이다. 여준석은 대표팀 차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건너 듣기론 개인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대학에서 모든 걸 쏟아 붓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우수한 학점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들었다.” 서동철 코치의 설명이다.

허훈(KT), 송교창(KCC), 안영준(SK), 전성현(소노) 등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고 있는 선수들은 일단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안준호 감독은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들은 모두 포함시켰다. 몸 상태는 체크해봐야 한다. 대학선수는 제외했다. 몇 명 뽑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국 농구는 위기다. 모양새만 갖추기 위한 선발은 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오랫동안 대표팀에 공헌했던 오세근, 김선형(이상 SK)은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동철 코치는 이에 대해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지만, 현재 몸 상태 등을 고려했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현재와 미래를 모두 내다보며 예비 엔트리를 구상했다. 다만, 감독님은 이들이 그동안 대표팀에 공헌해왔던 부분에 대해선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 엔트리 12인은 추후 열릴 경향위를 통해 결정된다. 대표팀은 2월 16일 소집돼 아시아컵 예선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하며, 훈련장소와 호주 출국 일정은 협의가 필요하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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