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로 난리인데… 현대건설, 해외수주덕 영업익 7854억

박순원 2024. 1. 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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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854억원으로 전년보다 3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회사채 흥행 목표액 4배 몰려=현대건설은 지난 22일 1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8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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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9.7조로 39.6% 증가
회사채 흥행에 목표액 4배 몰려
올해 3가지 핵심분야 추진 계획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854억원으로 전년보다 3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29조6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증가했다. 순이익은 6543억원으로 38.9% 늘었다. 현대건설은 또한 지난 22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회사채 발행이 흥행하면서 향후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수주의 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현대건설은 이러한 실적 개선세와 관련, 국내외 현장에서 연달아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고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대형 현장이 본격 가동됐다. 국내에서는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가 본 공정에 들어섰고, 주택 부문에서도 견조한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연간 매출 목표치(25조5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도 연간 목표치(29조900억원)를 뛰어넘는 32조49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수주액이 전년 대비 80.3% 증가한 12조8684억원을 기록했다.

또 신한울 원자력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비롯해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공사, GTX-C 등 수도권 교통망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연이은 수주로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90조49억원을 확보했다.

◇회사채 흥행… 목표액 4배 몰려=현대건설은 지난 22일 1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8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8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 2800억원이 접수됐고, 3년물은 6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5년물은 200억원 모집에 1650억원이 몰렸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 기준 ±30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5bp, 3년물은 3bp, 5년물은 10bp에서 물량을 채웠다.

현대건설은 이번 조달한 자금을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의 상환과 자재비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신고금액보다 높은 수요예측을 달성하면서 최대 32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8월에도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35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수요예측 신고금액의 2배인 2400억원을 발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자금시장 경색, 이로 인한 건설업 둔화 우려 등으로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초과 수요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5815억원, 순현금은 2조2809억원으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79.7%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26.8%다.

현대건설은 올해 핵심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해외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순원·김남석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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