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만나는 '챗 GPT' 샘 알트만…무슨 얘기 나눌까[이정주의 질문]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이정주 기자
[앵커] 매주 화요일 질문하는 기자 시간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 GPT 선구자'로 꼽히는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대표가 이번주 금요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AI 산업에 필수적인 HBM,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질문하는 기자와 함께 AI와 우리 반도체 수출 전망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산업부 이정주입니다.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전기요금에 이어 이제 AI 반도체까지 취재 영역을 넓혔어요. 우리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어떻습니까?
[기자] 반도체 산업도 제 취재 영역이긴 한데, 솔직히 너무 복잡해서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공부도 하고, 이것 저것 직접 써보기도 하는 등 많이 준비하고 나왔습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 IT 기기에 반도체가 많이 쓰이는 건 일반 대중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반도체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공지능 그러니까 AI 산업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위깁니다.
[앵커] 그 정도로 치열한 상황인가요. 왜 그런가요?
[기자] 이미 여러 보도에서도 나왔듯 챗GPT 개발자인 샘 알트만 대표가 이번주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알트만 대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삼성전자 경계현 반도체(DS)부문 대표이사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오픈 AI 등에 활용될 자체 AI칩을 생산하기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I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도 읽히는데요.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 대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AI칩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
[기자] 간략히 설명을 드리면 고대역폭 메모리, High Bandwidth Memory라고 하죠. AI 산업 확장에 따라 HBM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HBM은 D램 반도체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시킨 제품인데요, AI 기술이 적용된 기기들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함께 저장 기능을 동시에 운영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데이터가 이동하는 대역폭(Bandwidth)이 관건이죠. 탑을 쌓듯이 적층 방식을 적용한 HBM은 압도적으로 큰 대역폭을 지니고 있기에 대안으로 꼽힙니다.
[앵커] 어떤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대체재가 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HBM 반도체 생산에 대해선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선두 기업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HBM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40%, 마이크론 10% 등으로 집계됐는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올해 HBM 생산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앵커] 이렇게 말로만 설명을 들으면, AI가 실제론 어떻게 작동되는지 이해가 잘 안되는데, 설명 자료를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네, 제가 직접 매달 20불. 부가세 포함 22불, 우리돈 2만9천원씩 결제하고 쓰는 챗 GPT4.0 화면입니다. 여기에서 제가 "정다운의 뉴스톡을 설명해줘"라고 했더니 AI는 인터넷 상의 정보를 통계치로 모아서 보여줍니다. 단순한 질문에는 단순한 답이 나오지만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구체적인 답이 나옵니다. 다시 제가 "정다운의 뉴스톡의 특징을 설명해줘"라고 했더니 방송시간, 앵커 소개 등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오죠. 중요한 건 이 기술은 초기 단계란 겁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 IT 혁명 당시를 돌이켜보면 향후 5년 후 AI 기술의 발달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합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움직이고 있죠. 지난주 정부가 용인 반도체 단지 구성을 위해 62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일단 2047년까지 장기 전략의 일환인데요. 지난주에 정부가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경기도 남부권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민간 기업이 약 622조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입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네덜란드의 반도체 공정 장비 회사인 ASML의 차세대 노광장비를 선점하지 못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도 자칫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국내 기업들은 장비를 언제 받게 되나요?
[기자]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직후 ASML는 첫 하이 NA EUV 장비를 인텔에 공급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나왔습니다. 파운드리 업계의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하이 NA EUV는 2나노 미만 초미세 공정에 핵심 설비로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2나노급 제품 공정 양산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으로, 인텔의 장비 선점은 국내 기업들에겐 뼈아픈 대목입니다. 지난주 산업부, 과기부 장관이 설명하는 브리핑 자리에 제가 직접 참석해 질문을 하고 왔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이정주 기자
"늦으면 늦었지 2025년 1월 이상으로 당길 수는 없는 거는 확정적 사실 아닙니까"
▶안덕근 산업부 장관 |
"지금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려는 이유가 바로 그런 건데요. 저희가 기술력으로는 미국하고, 미국을 앞선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그래서 이런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어서 집적단지를 만들고 이런 생태계를 구축해서" |
[기자] 물론 장비 선점이 바로 실제 생산으로 이어진다고 볼 순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NA EUV 관련 R&D 센터 건립에 더 무게를 뒀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ASML은 올해 안에 1조원을 투입해 공동 R&D 센터를 짓기로 한 사실을 강조한 겁니다. 다만 ASML과의 공동 R&D 센터 건립 역시 MOU(양해각서) 수준에 머물고 있어 부지 등 주요 사안들이 확정된 건 아니라는 게 산업부 설명입니다.
[앵커] 차세대 AI 산업을 두고 보이지 않는 글로벌 물밑 경쟁이 치열하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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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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